“이 가격 실화냐”... 기아 대표 SUV, 2,375만 원 ‘역대급’ 할인 대란

기아의 대표 전기차 EV6, 9월 한정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시장 뒤흔들어... 제조사 할인에 보조금까지 더하면 신차 가격이 그야말로 ‘반토막’

“이 가격이면 안 살 이유가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기아의 대표 전기 SUV인 EV6가 9월, 상상 이상의 할인 조건을 내걸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천만 원이 넘는 신차 가격이 모든 할인을 적용할 경우 2천만 원 중반대까지 떨어지면서, 내연기관 SUV인 스포티지보다도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다.

‘스포티지보다 싸다’… 파격 할인 배경은?

이번 EV6 할인의 핵심은 제조사가 제공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다. 우선 순수 전기차 전용 프로모션인 ‘EV 페스타’를 통해 250만 원의 할인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올해 6월 이전에 생산된 차량에 한해 250만 원을 추가로 지원, 이것만으로도 500만 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여기에 카드사 제휴(최대 30만 원), 기아 멤버스 포인트(최대 40만 원), 기존 차량 매각(50만 원)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제조사 할인만 최대 620만 원에 달한다. 5,060만 원에서 시작하는 EV6 롱레인지 라이트 트림의 가격이 순식간에 4천만 원 중반대로 내려오는 셈이다. 이는 일부 재고 물량을 소진하고 하반기 판매 실적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번 충전에 546km… 성능은 그대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차량의 성능과 가치는 그대로다. 특히 수요가 집중되는 EV6 롱레인지 모델은 84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494km, 도심에서는 최대 546km(2WD, 19인치 휠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로,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인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출시 이후 기아의 전기차 시대를 연 대표 모델로서 디자인과 실내 공간 활용성 면에서도 이미 시장의 검증을 마쳤다. 경쟁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5보다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점 역시 EV6가 가진 분명한 장점이다.

보조금 더하면 ‘2천만 원대’… 관건은 지역

제조사 할인에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더해지면 할인 폭은 극대화된다. EV6 롱레인지 모델은 차량 사양에 따라 최대 655만 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이 추가된다. 물론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서울시는 60만 원으로 가장 적지만, 보조금 지원 규모가 가장 큰 경상북도 울릉군의 경우 1,10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만약 최대 할인 조건(제조사 620만 원)과 최대 보조금(국고+지자체 1,755만 원)을 모두 적용받는다면 총 2,375만 원이 할인된다. 이 경우 EV6 롱레인지의 최종 실구매가는 2,685만 원까지 떨어진다.

다만 이는 모든 조건을 최대로 적용했을 때의 이론적인 가격이다. 실제 구매 가격은 재고 상황, 개인의 조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주 지역의 지자체 보조금 잔여 현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매 전 꼼꼼한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