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원대에 노래방까지? 아빠들 마음 흔드는 ‘이 차’의 정체

게임과 노래방 품은 신개념 패밀리카 등장… 쏘렌토·싼타페와 정면승부 예고

아빠들의 ‘워너비 패밀리카’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완전히 작정하고 돌아왔다. 출시 1주년을 맞아 선보인 2026년형 모델은 단순히 연식 변경 수준을 넘어섰다. 소비자들이 애타게 외치던 핵심 편의사양을 대거 투입하고, 아웃도어 감성을 제대로 저격하는 특별판까지 추가하며 중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인 쏘렌토와 싼타페의 아성에 다시 한번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

달리는 노래방의 탄생, 차 안이 놀이터가 되다

이번 모델의 가장 큰 파격은 단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장거리 운전에 아이들이 지루해해요”라는 아빠들의 하소연에 르노가 내놓은 답은 ‘달리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동승석까지 길게 뻗은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에서는 이제 20여 종의 캐주얼 게임 ‘R: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화룡점정은 ‘R:비트(Beat)’ 기능이다. 무선 마이크만 연결하면 차 안이 순식간에 온 가족의 노래방으로 변신한다. 막히는 길이나 캠핑장에서의 시간이 더는 지루할 틈이 없다. 자동차의 개념을 ‘이동 수단’에서 ‘즐거운 공간’으로 확장한 재치 있는 시도다. 기존 오너들 역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FOTA)를 통해 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소식은 더욱 반갑다.

마침내 열린 하늘, 답답함 뚫어버린 ‘한 방’

“선루프는 도대체 언제 넣어주나요?” 소비자들의 오랜 숙원이 드디어 풀렸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에는 마침내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됐다. 단순히 유리를 얹은 수준이 아니다. 유리 패널이 지붕 위로 열리는 ‘탑 슬라이더’ 방식을 채택하고, 바람의 유입을 막는 ‘윈드 디플렉터’까지 꼼꼼히 챙겼다.

덕분에 선루프를 달고도 동급 최고 수준의 머리 위 공간을 확보했다. 전장 4,780mm, 휠베이스 2,820mm에 달하는 넉넉한 차체에 탁 트인 개방감까지 더해져, 온 가족이 누리는 공간의 여유가 한 차원 달라졌다.

나만의 각인까지? 감성 자극하는 특별판 ‘에스카파드’

개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을 위해 아웃도어 콘셉트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도 새롭게 등장했다. 쏘렌토의 ‘그래비티’ 트림처럼 전용 외장 컬러와 블랙 바디키트, 전용 20인치 휠 등으로 강인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내가 원하는 문구를 레이저로 새겨주는 ‘커스터마이징 플레이트’를 제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차’를 소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기능과 성능을 넘어 감성적인 만족감까지 채우려는 르노의 섬세한 전략이 돋보인다. 하이브리드 E-테크 기준 선루프 버전은 4,5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이 밖에도 강력한 성능의 가솔린 터보 4WD 모델을 가장 인기 있는 중간 트림 ‘아이코닉’부터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합리적인 가격에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꾸준히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그랑 콜레오스의 영리한 진화가 쏘렌토와 싼타페가 양분해 온 시장 구도를 얼마나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