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로마의 뒤를 잇는 프런트 미드십 GT ‘아말피’ 전격 공개... 640마력의 압도적 성능과 디지털 콕핏으로 재무장

페라리의 새로운 역사가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에서 시작됐다. 페라리는 7월 2일, 브랜드의 GT 라인업을 책임질 새로운 V8 쿠페 ‘아말피(Amalfi)’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기존 ‘로마(Roma)’의 성공적인 계보를 잇는 이 모델은 우아한 디자인 속에 640마력의 야수 같은 심장을 숨기고,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하며 ‘완벽한 데일리 슈퍼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페라리 아말피 측정면(출처=페라리)
페라리 아말피 측정면(출처=페라리)


심장은 20마력 UP, 제로백은 0.1초 단축

‘아말피’의 핵심은 더욱 강력해진 V8 트윈 터보 엔진이다. 3.9리터 엔진은 새로운 터보 시스템과 경량 부품 적용을 통해 최고출력을 64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로마 대비 20마력 상승한 수치다. 강력해진 심장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3.3초로, 기존보다 0.1초 빨라졌다.

단순히 출력만 높인 것이 아니다. 새롭게 설계된 배기 시스템은 유럽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키면서도,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심장을 울리는 페라리 고유의 ‘사운드트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페라리 아말피 측면(출처=페라리)
페라리 아말피 측면(출처=페라리)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를 위한 ‘듀얼 콕핏’

실내는 ‘공유’와 ‘몰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완벽히 감싸는 ‘듀얼 콕핏’ 콘셉트를 적용해, 두 탑승객 모두가 독립된 공간에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 앞에는 15.6인치의 거대한 풀 디지털 계기판이, 중앙에는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특히 조수석에도 8.8인치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동승자 역시 속도, RPM 등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드라이빙에 함께 몰입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는 많은 팬들이 그리워했던 물리적인 빨간색 시동 버튼이 다시 돌아와 페라리만의 감성을 더했다.
페라리 아말피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페라리)
페라리 아말피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페라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완벽을 추구하다

아말피의 진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빛난다. 차체 후면에는 주행 속도와 상황에 따라 각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액티브 스포일러’가 숨겨져 있어, 고속 주행 시 차체를 노면으로 강력하게 짓누르며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F1 머신에서 가져온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시스템과 최신 ‘ABS Evo’ 기술은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자신감 있게 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통풍과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시트,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일상 주행을 위한 편의 장비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페라리 아말피 상부 (출처=페라리)
페라리 아말피 상부 (출처=페라리)
페라리 아말피는 일상에서는 편안한 동반자로, 서킷에서는 짜릿한 파트너로 변신하는 다재다능함을 통해 프런트 엔진 GT의 새로운 왕좌를 차지할 준비를 마쳤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