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는 비싸다는 편견, 이탈리아 명가가 박살냈다!” 778마력 전기차가 550마력 엔진차보다 저렴한 역대급 사건 발생!
“전기차는 아직 내연기관차보다 비싸잖아?” 이런 고정관념을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화끈하게 깨부수고 나섰다. 마세라티 폴고레 순수 전기차 라인업이 동급 내연기관 모델보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오히려 저렴한 가격표를 달고 등장해 자동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상부 (출처=마세라티)
마세라티의 전기 심장, ‘폴고레’ 삼총사 전격 해부!
사건의 주인공은 마세라티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 ‘폴고레(Folgore, 이탈리아어로 번개라는 뜻)’. 현재 마세라티는 중형 SUV ‘그레칼레’, 럭셔리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오픈카 ‘그란카브리오’에 각각 폴고레 버전을 선보였다.
시작은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인 그레칼레 폴고레였다. 기존 가솔린 엔진 대신 앞뒤에 강력한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품었다. 뒤이어 등장한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더욱 과감하다. 마세라티의 자랑인 ‘네튜노’ V6 3.0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을 덜어내고, 전륜에 1개, 후륜에 무려 2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괴물 같은 성능을 예고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실내 (출처=마세라티)
국내 시장에는 그레칼레 폴고레가 올해 3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고,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역시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가격표 실화? 그레칼레 폴고레, 모데나보다 싸고 트로페오보다 강력!
놀라운 점은 이 강력한 전기차들이 내연기관 형제들보다 저렴하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그레칼레 폴고레의 가격은 1억 2,380만 원. 이는 내연기관 최상위 트림인 트로페오(1억 6,870만 원)는 물론, 중간 트림인 모데나(1억 2,850만 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성능은 어떨까? 그레칼레 폴고레는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83.6kg.m를 뿜어낸다. 반면 네튜노 엔진을 단 트로페오는 530마력에 63.2kg.m, 4기통 2.0리터 엔진의 모데나는 330마력에 45.9kg.m에 그친다. 쉽게 말해, 트로페오보다 4,490만 원이나 저렴하면서 출력은 20마력, 토크는 20.4kg.m 더 강력한 셈이다. 이건 그야말로 ‘팀킬’ 수준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측정면 (출처=마세라티)
성능 차이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트로페오가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1.3kg.m를 발휘하는 반면, 폴고레는 최고출력이 778마력까지 치솟고 최대토크는 무려 137.7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폴고레가 0.8초나 빠르다. 심장이 두 개 더 달린 듯한 이 엄청난 성능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다니, 믿기 힘든 현실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실내 (출처=마세라티)
억 소리 나는 V6 엔진 값? 폴고레 ‘역전 가격’의 비밀
그렇다면 마세라티는 왜 이런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선보인 것일까?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그레칼레 폴고레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포르쉐 마칸 터보 일렉트릭(1억 3,850만 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측정면 (출처=마세라티)
전기차, 이제 정말 내연기관보다 싸질까? 마세라티가 던진 화두
마세라티 폴고레의 등장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고성능 전기차가 나왔다는 것을 넘어, 향후 전기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다른 전기차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신차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측후면 (출처=마세라티)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