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지금 사면 2027년에”... 22개월 걸리는 ‘이 전기차’ 뭐길래?
“딸 졸업선물로 계약했는데, 대학 졸업하고도 못 받겠네요.”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의 기나긴 출고 대기를 풍자하는 한 소비자의 푸념이다. 일부 트림의 경우 지금 계약하면 22개월 뒤인 2027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전시용으로 사용됐던 차라도 빨리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경쟁하는 ‘전시차 쟁탈전’까지 벌어지는 진풍경은, 이 차의 폭발적인 인기와 그 이면에 숨겨진 공급난의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수출 대박이 낳은 ‘내수 홀대론’ 이 기나긴 기다림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캐스퍼 일렉트릭의 엄청난 해외 인기 때문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상당수가 내수가 아닌 수출용으로 배정되면서, 국내 공급에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유럽 시장에 ‘인스터(INSTER)’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차는 올 상반기에만 1만 대 이상 팔려나가며,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3,902대)을 2.6배나 뛰어넘었다.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에서조차 판매량이 146% 급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그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22개월의 기다림, 그만한 가치가 있나? 국내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