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메타세쿼이아 그늘 아래 ‘보랏빛 융단’… 입장료도 없는 황톳길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건 의외의 풍경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 보랏빛 꽃들이 융단처럼 깔렸다. 산업단지 옆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짙은 녹음과 고요함이 감돈다.
이곳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과 붉은 황톳길, 그리고 보라색 꽃의 조합 뒤에는 숨겨진 시간과 이야기가 있다. 도심 속 공원이라기엔 풍경이 낯설다 이곳의 정체는 ‘우로지 자연생태공원’이다. 본래 1670년경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였던 ‘망정 우로지’가 2007년부터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오랜 역사를 품은 덕분인지,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멋이 두드러진다. 연중무휴, 24시간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8월 중순, 보랏빛 절정이 시작된다 공원의 백미는 단연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다. 2021년 미세먼지 차단숲으로 조성된 이 길은 여름이 되면 특별한 옷을 입는다. 7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맥문동이 8월 중순이면 만개해 보랏빛 물결을 이룬다. 왕복 30분이면 충분한 이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맺힌 땀이 식는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보랏빛 꽃길을 걷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가신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흙냄새와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