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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호 맞아요?’… 500년 절벽에 붙은 나무, 하지만 접근금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는 의외의 장소에 있다. 대구 달성군 도동, 깎아지른 절벽에 500년 넘는 세월을 뿌리내린 측백나무 숲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국가유산청장의 허가 없이는 한 발짝도 들여놓을 수 없는 엄격한 통제 구역이다. 단순한 경관 보존을 넘어, 철저한 통제가 역설적으로 이 숲의 가치를 지켜낸 배경에는 한반도 식물학 역사를 바꾼 이야기가 숨어있다. 통설을 뒤집은 500년 자생의 증거 1900년대 초반 학계에서는 한반도에 측백나무가 자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로 통했다. 중국에서 들여와 심은 나무로만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대구 도동을 포함해 단양과 안동 등지에서 자생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이 통념은 깨졌다. 이 숲의 존재 자체가 학술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결정적 증거가 된 셈이다.
조선 시대 학자 서거정이 대구의 아름다운 풍경 10가지를 꼽은 ‘대구십영(大邱十詠)’ 중 하나인 ‘북벽향림(北壁香林)’이 바로 이곳을 가리킨다. 이는 숲의 역사적, 문학적 가치가 이미 오래전부터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출입은 막아도 가치는 막을 수 없었다 이 숲은 1962년 12월 7일, ‘달성의 측백수림’이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호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