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전화로 허락받고 오세요” 300년 배롱나무 품은 밀양 정자의 숨은 규칙
8월의 밀양 단장천은 푸른 물줄기와 붉은 배롱나무 꽃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가파른 절벽 위에 고즈넉이 자리한 전통 누정, ‘반계정’은 이 풍경의 화룡점정이다. 수령 300년의 배롱나무가 뿜어내는 강렬한 색채는 조선 시대 선비의 풍류를 오늘날로 소환한다.
하지만 이 절경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지도 앱에도 나오지 않는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풍경 하나만 믿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간, 정자 입구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알고 보니 이곳은 개인 사유지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계정은 개인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사유지다.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있지만, 국공립 시설처럼 상시 개방된 공간이 아니다. 따라서 내부를 관람하거나 답사를 원할 경우, 방문 전 반드시 소유주 측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종손 이창희 씨(010-5009-4084)에게 유선으로 연락해 방문 목적과 시간을 알려주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전 조율 없이 현장을 찾으면 문이 닫혀 있거나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매사냥 중 우연히 발견한 풍광에 반해 정자를 세웠다는 조선 영조 51년(1775년)의 이야기는, 250년 가까이 흐른 지금 후손들의 세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