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출발선은 없다.” 많은 2040 세대가 공감하는 이 말은 더 이상 냉소적인 푸념이 아니다. 천정부지로 솟은 자산 가격과 견고해진 계급의 벽은 ‘불평등’이라는 단어를 우리 시대의 가장 아픈 키워드로 만들었다. 이러한 사회적 불안과 분노는 스크린 속 이야기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특히 넷플릭스는 극단적인 시스템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비중 있게 다룬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현시대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이 영화들은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불평등한 세상 속 약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 네 편을 꼽아봤다. 수직 감옥 ‘플랫폼’, 이기심으로 쌓은 절망의 탑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2019)은 불평등을 가장 직관적이고 충격적인 알레고리로 풀어낸다. 배경은 수직으로 끝없이 이어진 감옥 ‘플랫폼’. 하루에 한 번, 최상층부터 온갖 진수성찬이 담긴 테이블이 내려온다. 위층은 원하는 만큼 먹고, 아래층으로 갈수록 남는 것은 빈 그릇과 뼈다귀뿐이다. 상층은 과식하고 하층은 굶주리거나 서로를 공격한다. 한 달마다 층이 무작위로 바뀌면서, 어제의 약자가 오늘의 강자가 되기도, 그 반대가 되기도 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 직후 외신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시즌1만큼의 신선함과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미국 주요 언론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야기가 정체되어 있고, 7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시즌1의 이야기를 확장하는 데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게임은 더욱 잔혹해졌지만, 똑같은 전개 방식으로 인해 기쁨보다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혹평했습니다.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넷플릭스의 한국 히트작이 날카로움을 잃었다”며 “시즌1에서 보여준 재미와 기발함, 통찰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USA투데이 또한 “여전히 폭력적이지만 충격적이기보다는 실망스럽다”며 “예전만큼 날카롭거나 독창적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물론 모든 외신이 ‘오징어 게임2’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아닙니다. 버라이어티는 “더욱 피비린내 나고, 거대하며, 몰입도가 높다”며 “자본주의적 착취, 도덕성의 훼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