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소년, 맹견의 공격으로 얼굴에 100바늘 꿰매는 중상… 보호자 기소
할머니의 절망: “손자를 잃을 뻔했다”
소년의 할머니는 “손자가 맹견의 공격을 당했을 때 정말 잃는 줄 알았다”며 끔찍한 순간을 회상했다. 그녀는 “개의 이빨이 손자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고 말하며, 사고 이후 소년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하며 보기를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맹견 보호자 기소, 개는 도살 처분
사건 이후, 맹견의 보호자 남성은 ‘위험한 개 법(The Dangerous Dogs Act)’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경찰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 해당 개를 도살 처리했다.
영국은 1991년 제정된 ‘위험한 개 법’을 통해 특정 맹견 사육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맹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대인 배상 보험 가입, 중성화 수술, 마이크로칩 삽입 등이 의무화된다. 만약 맹견이 사람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보호자는 최고 징역 14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한국도 맹견 관련 법 강화
한편, 우리나라 역시 2021년 2월 12일부터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시행되며 맹견 사육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맹견으로 분류된 개들을 키우는 경우, 타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생명·신체·재산상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대상 맹견으로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종과 그 잡종이 포함된다.
맹견 사고 예방, 보호자 책임 필요
이번 사건은 맹견 사육자의 책임과 관리 소홀로 인한 심각한 인명 사고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전문가들은 맹견을 키울 경우 철저한 훈련과 법적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공공 안전을 위해 사육자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개물림 사건을 넘어, 맹견 사육에 대한 법적 규제와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