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원 ‘성수’의 정체, 알고 보니 에어컨 응축수…사원 측 “오해로 인한 해프닝” 해명
성수로 착각한 ‘차란 암릿’
지난 4일, 인도 각종 SNS에는 사원의 벽면 조각상에서 흐르는 물을 신도들이 손으로 받아 마시거나 머리에 뿌리며 축복을 기원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들은 이를 ‘차란 암릿’(Charan Amrit), 즉 신이 내린 성수로 믿고 축복을 받으려는 마음에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원은 많은 신도들이 찾는 힌두교 사원으로, 사원 내부의 조각상에서 물이 계속해서 떨어지자 이를 ‘신의 축복’으로 여긴 신도들은 앞다퉈 물을 받아 마시거나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진실 밝혀지자 신도들 충격
그러나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성수’의 정체는 사원 내 에어컨에서 배출되는 응축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실내 공기의 습기가 냉각 장치에 의해 액체 상태로 변하며 응축수가 생성되는데, 이 응축수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응축수에는 각종 세균과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도들이 이를 축복받은 성수로 믿고 섭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원 측 “오해로 빚어진 해프닝…주의 당부”
사태가 커지자 사원 측은 긴급 해명문을 발표했다. 사원 관계자는 “조각상에서 떨어지는 물이 신성한 성수라고 생각한 신도들의 믿음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에어컨에서 발생한 응축수일 뿐이다. 신도들이 더 이상 이 물을 마시거나 신성하게 여기지 않도록 공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원 측은 “해프닝으로 인해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응축수 섭취 위험’ 경고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에어컨 응축수에는 각종 세균과 오염 물질이 포함될 수 있어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물은 냉각 장치 내부를 통해 흐르는 과정에서 다양한 오염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며 “신도들이 건강에 해를 입지 않도록 사원 측이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도들 “믿었던 성수의 배신” 실망
사건이 알려지자 일부 신도들은 “신성한 사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신도는 “평소에 사원을 찾아 축복을 받으러 왔는데, 알고 보니 에어컨 물이었다니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