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사진=셈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이자 출판사 무제를 운영 중인 박정민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듣는 책’을 발간한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17일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최해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내책방(내가 책을 읽는 방법) 콘서트’에 김금희 작가와 함께 대담자로 나선 박정민은 듣는 책을 발간하게 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번 작품 ‘첫 여름, 완주’는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으로 소설 작품 등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해 기획됐다.
김금희 작가 박정민(사진=국립장애인도서관 제공)
첫 작품의 작가인 김금희 작가는 “내 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나를 실감한 게 처음”이라며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훨씬 더 인물들이 세공되고 실감 난다는 사실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은 성우를 직업으로 가진 주인공 ‘손열매’가 과거 친했던 언니에게 사기를 당하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 언니의 고향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정민은 “작년 여름 작가님께 원고를 받아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작품에 대한 욕심이 났었다고도 뒷 이야기를 전했다.
박정민(사진=국립장애인도서관 제공)
그러면서도 “(캐스팅에)돈을 줄 수 없어서 ‘누구한테 부탁해야 하나’하며 이 인물은 누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다”며 어려움이 있었다고도 토로했다.

박정민은 이어 “정말 거짓말처럼 상상하며 읽은 모든 주변 배우가 하나같이 좋은 마음으로 달려와 도와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작품을 쓴 김 작가는 주인공이 성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오디오북에서 연기할 배우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실제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처럼 구성됐다. 일반 소설과 비교해 다른 소설보다 대사가 더 많이 담겼고, 동시에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도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고민시, 김도훈, 염정아, 최양락, 김의성, 박준면, 류현경 등 배우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번 작품이 완성됐다고 박정민은 전했다.
사진=박정민 출판사 홈페이지
앞으로도 출판사 무제는 듣는 소설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박정민은 “현재 두 번째, 세 번째 작가까지 계약이 돼 있다”며 “처음 도전하는 오디오북이라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더 좋은 작품으로 장애인 독서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수 박정민(사진=쿠팡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