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이진호를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민원인은 “이진호의 상습 도박 및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며 문화예술계에 대한 공정한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사기 혐의는 피해자의 진술이 없어 인정되지 않았으나, 불법 도박 관련 혐의는 사실로 확인됐다.
이진호는 2020년경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이후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개인 SNS를 통해 “금전적인 손해도 크지만, 무엇보다 믿고 돈을 빌려준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진호는 “매월 조금씩이라도 갚아나가고 있고, 죽을 때까지 내 힘으로 모두 변제할 것”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진호는 불법 도박이라는 오명과 함께 연예계에서도 신뢰를 잃었다. 과거 김용만, 신정환, 슈 등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사례가 다시 소환되며, 사행산업의 확장 속 연예인의 책임 있는 태도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측은 이진호의 논란 직후 예정된 제작발표회를 강행했지만, 프로그램 내 편집 여부에 대해서는 “다수 코미디언이 팀을 이루는 구성상 통편집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권해봄 PD는 “제작발표회 30분 전에 소식을 접했다. 이경규 선배가 중심을 잡아줬다”며 “이진호 씨의 사생활로 인해 프로그램이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진호의 불법 도박 경위와 채무 내역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관련 자료를 모두 넘긴 상태다. 검찰은 이진호의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