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잘 나갈 때 직원 26명에 아파트 선물…‘두리랜드’ 지키려 150억 빚 감수, 부부 화장실 살이까지 ‘파란만장’

배우 임채무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임채무의 인생사가 그야말로 ‘파란만장’ 그 자체다. 잘나가던 시절, 놀이공원 ‘두리랜드’ 직원 26명에게 무려 18평(약 60㎡)짜리 아파트를 한 채씩 선물하는 전무후무한 ‘통 큰’ 행보를 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150억 원 빚더미에 올라앉아 놀이공원 화장실에서 1년간 노숙 생활까지 했던 충격적인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잘해주면 부자될 줄’…80년대 임채무의 ‘통 큰 약속’

때는 임채무가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80년대 최고 전성기. 그는 과거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두리랜드 전 직원에게 아파트를 사줬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하며 놀라운 이야기를 풀었다. 당시 그는 ‘3년 근무 시 아파트 한 채’라는 파격적인 약속을 내걸었고, 실제로 18평짜리 아파트 26채를 직원들 명의로 선물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 그렇게 돈을 벌 줄 알았다”며 “직원들에게 잘해주면 더 열심히 일해서 나도 부자가 될 줄 알았다. 선물 받은 직원들도 나에게 고맙다고 생각할 거다”라고 당시의 순진했던(?) 생각을 웃으며 회상했다. 그 시절 그의 아파트를 선물 받은 직원 중 일부는 아직도 그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우 임채무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150억 빚더미에 화장실 살이’…꿈의 대가는 혹독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그의 순수한 꿈은 혹독한 현실과 마주했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입장료를 받지 않았던 두리랜드는 시간이 갈수록 적자만 쌓여갔다. 운영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빚은 무려 150억 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그는 버티다 못해 가지고 있던 여의도 아파트 두 채마저 급매로 처분해야 했다.
배우 임채무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상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임채무는 MBN ‘더 먹고 가(家)’ 등 여러 방송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집까지 팔아치운 뒤, 그와 그의 부인은 두리랜드 내 화장실 한구석에 군용 침대 두 개를 놓고 무려 1년 동안 ‘화장실 노숙’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는 것이다. 꿈을 지키기 위한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처절했다.
배우 임채무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포기 못 한 두리랜드’…역경 딛고 재개장, 감동과 응원 속으로

15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빚과 화장실 살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임채무는 두리랜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눈물겨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졌고, 이는 두리랜드 재개장의 밑거름이 됐다.

재정난과 미세먼지 문제로 2017년 잠시 문을 닫았던 두리랜드는 2020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는 시설 유지를 위해 소정의 입장료(대인 2만원, 소인 3만원, 만 65세 이상 1만원, 24개월 미만 무료)를 받고 있으며, 경기 양주시의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부인 분은 얼마나 고생했을까”,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꼭 한번 가봐야겠다” 등 감탄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직원들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던 ‘산타클로스’에서 화장실 노숙자로, 그리고 다시 꿈을 이룬 놀이공원 원장님으로. 임채무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