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블록버스터 시즌제 동시 촬영 ‘강행군’… 스케줄 조율에 “나를 내려놨다”, 불평 대신 감사로 연기 열정 불태워
이제훈은 14일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그널2’와 ‘모범택시3’라는,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두 작품의 촬영을 병행하는 남다른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제작사 분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양측의 스케줄 조율 과정에서 자신만의 ‘협상의 기술’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기술이란 다름 아닌 ‘내려놓음’이다. 이제훈은 “저는 일단 내려놨다. (제작사에게) 마음대로 하셔라, 나를 갖다 쓰셔라 하고 있다”며 “최소 올해는 나의 인생은 없다. 그냥 움직이는 대로 가겠다”고 말해, 두 작품을 향한 그의 의지와 배려를 엿보게 했다. 배우 본인이 기꺼이 스케줄의 ‘키’를 제작사에 넘기며 원활한 진행을 돕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두 편의 대작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과 물리적인 어려움은 상상 이상일 터. 이제훈은 ‘언제 쉬느냐’, ‘개인의 행복은 언제 찾느냐’는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우선은 올해는 (개인의 행복을) 포기했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배우로서 작품을 잘 만들어내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 희생은 그에게 고통이 아닌 ‘감사’다. 이제훈은 “올해는 작품을 잘 농사짓고 싶다”며 “시즌제를 통한 작품으로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무사히 건강히 잘 마치기만 바라고 있다”고 덧붙이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픈 마음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제훈은 과거 밤샘 촬영이 이어지던 시절을 떠올리며 “예전에는 ‘이건 아니다’, ‘너무 괴롭다’, ‘이렇게까지 연기하는 게 맞는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는 “그런 과정 자체가 힘들지만, 요즘은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많이 한다”며 “‘내가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상황에 대한 불평불만보다 제 부족함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며 “변화한 제 자신을 보면서 내가 이 일을 진심으로 애정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요즘 더 많이 느낀다”고 강조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연기의 본질에 집중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배우 이제훈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