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시장 점주 뽑는다며 ‘남친 유무’ 질문에 부적절 스킨십…더본코리아 “A부장 즉시 업무 배제, 외부 조사 착수”

백종원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에서 충격적인 ‘술자리 면접’ 및 직장 내 갑질, 성추행 의혹이 터져 나왔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 보도를 통해 공개된 이 내용은 백종원 대표의 긍정적 이미지와 맞물려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핵심은 더본코리아 소속 A부장이 예산시장 점주 지원자를 상대로 벌인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이다.
‘사건반장’ / 출처 : JTBC
“2차 면접은 술자리?”… 황당 발언에 압박까지

사건의 발단은 더본코리아가 야심 차게 진행 중인 ‘예산상설시장’ 프로젝트의 2차 점주 모집 과정에서 시작됐다. 제보자인 한 여성 지원자는 정식 면접 이후 A부장으로부터 “2차 면접”이라는 명목으로 술자리 호출을 받았다. 이상했지만 ‘합격’이 걸린 문제라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A부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여기 상인들도 내 전권으로 애걸복걸해서 붙여줬다”는 식의 발언을 늘어놓는가 하면, “약속 취소하고 왔다”며 술을 강권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애 어릴 때 도망갔다”, “술 잘 먹게 생겼다”, 심지어 “남친 있으면 안 된다. 남친 있는 사람 뽑았더니 나한테 깽판 치더라. 그래서 (술자리로) 인성 검사하는 것”이라는 등 면접과 전혀 무관하고 지극히 사적인 TMI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제보자는 나중에 다른 지원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런 ‘술 면접’은 자신에게만 행해졌다고 주장했다.
‘사건반장’ / 출처 : JTBC
최종 합격 후엔 ‘허벅지 터치’… 밉보여 폐업까지?

A부장의 부적절한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종 합격한 점주들과의 술자리에서는 제보자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성추행성 행동까지 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동료가 이를 보고 항의하자 A부장은 “누가 보면 무슨 일 한 줄 알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제보자는 이후 A부장의 지시로 메뉴 변경, 점포 위치 이동 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회식이나 술자리에 잘 참석하지 않아서 미움을 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문제를 백종원 대표에게 직접 알리려 했으나 “A부장에게 이야기하라”는 답변만 돌아왔고, 결국 매출 부진과 빚더미에 시달리다 점포 문을 닫아야 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사건반장’ / 출처 : JTBC
더본코리아 “A부장 즉시 업무 배제, 외부기관 통해 철저 조사”

논란이 커지자 더본코리아 측은 즉각 입장을 내놨다. 회사는 “해당 직원에 대해 즉시 업무 배제 조치를 했다”며 “현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법 사실이 없는지 외부 조사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백종원 대표의 이름에 먹칠을 한 이번 사태의 진실이 어떻게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