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사상 첫 남편 홀로 출연… 3살 막내 잃고 아내마저 식물인간 된 기막힌 사연 ‘눈물샘 폭발’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 출처 : MBC
오은영 박사가 역대급 오열을 쏟아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남편 홀로 스튜디오를 찾아, 듣는 이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한 가족의 비극적인 사연을 털어놓았다. ‘우리 가족은 영원히 여섯 명’이라는 남편의 다짐 뒤에 숨겨진 기막힌 이야기에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눈물바다가 됐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 출처 : MBC
3살 아들 덮친 희소병 ‘모야모야’… 1년 만에 부모 곁 떠나

결혼 17년 차, 남편은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잠시 전했지만, 일상 영상 어디에도 아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담담하게, 하지만 무겁게 입을 열었다. 비극의 시작은 지난 2016년, 당시 3살이던 셋째 아이에게 희소병인 ‘모야모야병’ 진단이 내려지면서부터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뇌 속 혈관이 서서히 막히는 이 병은 어린 아들을 순식간에 덮쳤다.

어린이집에서 이상 증상을 보인 후 찾은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고, 큰 병원으로 옮겨 두 차례나 뇌 수술을 받았지만, 병마는 끝내 어린 아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진단을 받은 지 불과 1년 만에 아이는 부모의 품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남편은 이날도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봉안당을 찾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 출처 : MBC
끝나지 않은 비극… 아내마저 같은 병, 뇌출혈로 ‘식물인간’

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들을 떠나보낸 후, 유전적 요인 가능성 때문에 온 가족이 검사를 받게 됐는데, 이번에는 아내에게 ‘모야모야병’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악몽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 명절에 부산 시댁에 내려갔던 아내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간 것. 원인은 뇌출혈이었다.

뇌 손상이 너무 심각했던 아내는 결국 ‘식물인간’ 상태가 되어 현재까지 병상에 누워 지내고 있다. 남편이 영상 말미,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한테 인사하자”며 들어간 방에는 의식 없이 누워있는 아내의 모습이 비춰져 스튜디오를 또 한 번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 출처 : MBC
“아이 몇 명? 묻지 말아주세요”… 남편의 애끓는 호소와 사랑

남편은 아내를 위해 매일 아이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엔 눈이 피곤한지 금방 감았는데, 아이들 놀러 갔다 온 17분짜리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안 감고 보더라”며 아내를 향한 애끓는 사랑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며 남편은 한 가지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바로 “아이가 몇 명이냐?”는 일상적인 질문이 자신에게는 너무나 큰 상처가 된다는 것. 그는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그런 질문만큼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호소했다. 감당하기 힘든 비극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남편의 절절한 사연에 오은영 박사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