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원경’, 주연 배우 노출 장면 강행 논란…제작사 “배우·소속사와 협의” 입장 밝혀

드라마 ‘원경’ / 사진 = tvN 티빙
tvN·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이 주연 배우들의 노출 장면 강행과 대역 배우 활용 및 CG 합성 처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16일 공식 입장을 통해 “처음부터 티빙 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오픈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며, “노출 장면과 관련해서는 캐릭터와 장면의 특징에 따라 소속사 및 배우들과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역 배우 활용 및 CG 합성 논란

문제가 된 장면은 주연 배우 차주영과 이이담의 신체 노출 장면이다. 두 배우는 옷을 입은 상태에서 장면을 촬영했으며, 이후 제작진은 신체를 완전히 노출한 대역 배우를 활용해 해당 장면을 다시 찍었다. 이후 CG 기술을 사용해 대역 배우의 몸에 주연 배우들의 얼굴을 합성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이 “극의 몰입도를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주장하며 편집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우들의 소속사 측은 “대역 배우와 CG가 사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촬영 내용은 대본 단계에서 명확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배우들이 부담을 느낀 상황을 전했다.

딥페이크 논란과 우려

CG 합성을 통한 노출 장면 연출은 최근 성범죄와 성 착취물 제작에 악용되는 딥페이크 기술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는 배우들의 신체 노출 여부와는 별개로, 허락 없이 얼굴과 몸을 결합해 표현하는 방식이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원경’, 사극의 새 지평 vs 논란의 중심

드라마 ‘원경’은 조선 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원경왕후(차주영 분)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왕과 왕비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남편과 아내로서의 복합적인 관계를 그린 사극으로, 태종 이방원이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과 원경왕후의 정치적 역할을 담아내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작품의 본질과는 별개로, 제작 방식과 윤리적 논의에 집중되며 부정적 여론을 낳고 있다.

업계와 대중의 반응

업계 관계자와 대중은 이번 사건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작품의 몰입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제작진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배우와 소속사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연출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딥페이크 논란과 관련해 한 관계자는 “기술적 한계를 넘어선 연출이 자칫하면 배우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제작진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제작사 “차별화된 사극…완성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논란에 대해 “독보적인 기획력과 제작 기술로 완성도 높은 사극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배우와 제작진 간의 충분한 협의와 소통을 통해 작품이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