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오징어 게임 시즌 2’ 출연 소감 “비밀을 공유하는 듯한 연기”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저와 시청자들만 아는 비밀을 은밀하게 공유하는 듯한 느낌으로 연기했다”며 시즌 2 속 캐릭터의 디테일한 접근 방식을 설명했다.
프론트맨 황인호의 내면 탐구
이병헌이 연기한 황인호는 과거 게임 참가자로서 우승을 경험한 후, 게임을 관리하는 프론트맨이 된 인물이다. 이병헌은 “황인호는 삶의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채 게임에 참여했고, 우승 후에도 인간의 밑바닥을 목격하면서 세상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론트맨은 게임을 끝내기 위해 복귀한 성기훈(이정재)을 보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비춰봤을 것”이라며, “겉으로는 그를 조롱하듯 바라보지만 내심 그의 신념이 맞기를 바라는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인호와 성기훈, 두 우승자의 대비
이병헌은 시즌 2에서 황인호가 다시 게임 속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는 장면에 대해 “성기훈은 게임을 파괴하기 위해 돌아왔지만, 프론트맨은 그 세계를 지키기 위해 다시 그 옷을 입은 것”이라며 캐릭터 간 대비를 강조했다.
그는 “프론트맨이 섬에 남은 이유는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세상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혹평에 대한 소신 발언
전 세계적인 흥행에도 불구하고 일부 혹평이 제기된 것에 대해 이병헌은 “개인적으로 시즌 2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며 “어떤 작품이든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각자의 주관적인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국 작품에 대한 감개무량함
할리우드 대작 ‘지.아이. 조’, ‘레드: 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에도 출연했던 이병헌은 “한국 작품으로 해외에서 더 큰 환대를 받는 건 아이러니하면서도 감격스럽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한국어로 연기하면서 한국 동료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이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34년 연기 인생, 새로운 도전
1991년 데뷔해 34년간 배우로 활동해온 이병헌은 “연기 인생 동안 이번과 같은 해외 반응은 처음”이라며 “국경을 넘어선 이야기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전작을 뛰어넘는 글로벌 흥행 기록을 세우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병헌은 이번 작품을 통해 깊은 내면 연기와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