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정기 이후 호르몬 변화…판다 특유의 희귀 현상 드러나
국민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지 1년, 최근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푸바오가 실제 임신이 아닌 ‘가짜 임신(pseudopregnancy)’ 상태에 들어갔다는 것. 팬들은 안도와 동시에 걱정 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24일, 중국 자이언트판다 보호연구센터는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의 최근 상태를 상세히 알렸다. 연구진은 “푸바오가 지난 2월부터 발정 행동을 보였고, 4월 중순부터 식욕 저하, 활동량 감소, 배설량 감소, 휴식 증가 등의 증상이 동반됐다”고 밝혔다.
정밀 건강 점검 결과, 생식기 주변의 생리적 변화와 함께 호르몬 수치에도 뚜렷한 변동이 나타났고, 이는 가임기 ‘유사 임신 상태’로 해석됐다. 즉, 실제 임신은 아니지만 성적으로 성숙한 암컷 판다에게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판다의 유사 임신은 그 증상이 진짜 임신과 거의 흡사하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출산 직전까지도 임신 여부를 단정 지을 수 없을 정도다. 때문에 보호소 측은 “푸바오의 현재 상태를 계속 주의 깊게 살피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할 것”이라 밝혔다.
이전부터 푸바오가 보였던 경련 증상 등을 두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건강 이상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번 발표로 다소간의 해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에버랜드에서 러바오·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첫 자연 번식 자이언트 판다다. ‘사육사 할부지’ 강철원과의 교감 장면이 공개되며 유튜브, 예능 등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지난해 4월 중국으로 반환됐고, 현재는 중국 쓰촨성 선수핑 기지에서 지내고 있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 역시 오는 2027년 상반기 중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