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풀체인지급’ 얼굴 변신, 정숙성·하이브리드 성능 강화… 유럽 시장 뒤흔들 채비 완료, 韓 출시는 QM6·그랑 콜레오스에 ‘발목’?
르노가 유럽 C세그먼트 SUV 시장에 강력한 ‘메기’ 한 마리를 풀어놓았다. 2022년 첫 등장 이후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 온 중형 SUV 오스트랄이 출시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화려하게 컴백한 것. 한층 날카로워진 디자인과 개선된 실내 정숙성, 강력해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갖춰 투싼, 스포티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긴장시킬 만한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프랑스산 ‘신무기’가 한국 땅을 밟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이번 오스트랄 부분변경의 핵심은 단연 ‘얼굴’이다. 기존 모델의 다소 둥글둥글했던 인상은 온데간데없다. 더욱 날렵해진 헤드램프 아래로 범퍼 하단까지 길게 뻗어 내리는 ‘부메랑’ 형상의 주간주행등(DRL)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든 강렬함을 선사한다. 마치 작정하고 ‘칼’을 간 듯하다.
겉모습만 바뀐 게 아니다. 실내는 운전자와 탑승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로 긴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여전하지만, 시트의 착좌감을 개선하고 인체공학적 설계를 강화했다.
특히 정숙성 향상에 공을 들였다. 도어 씰 구조를 변경하고, 사이드 미러 베이스와 보닛 단열재, 엔진 마운트 등을 개선해 외부 소음과 엔진 진동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덕분에 더욱 조용하고 안락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 라인업도 업그레이드됐다. 주력은 1.2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풀하이브리드(E-Tech Hybrid) 시스템이다. 2개의 전기 모터와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20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효율성까지 잡았다. 여기에 일부 상위 트림에는 ‘4CONTROL’이라 불리는 사륜 조향 시스템까지 탑재된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뒷바퀴를 조향해 좁은 길 회전 반경을 줄이고 고속 코너링 안정성을 높이는 르노의 비장의 무기다. 160마력의 1.3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택 가능하다.
디자인, 성능, 효율, 첨단 기술까지. 신형 오스트랄은 르노가 유럽 C-SUV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향후 본격화될 전동화 시대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