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경제성과 내연기관의 든든함을 모두 품은 괴물이 나타났다.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가 1회 주유로 최대 950km를 질주하는 신형 SUV, ‘C10 REEV’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포티지 등 기존 강자들을 긴장시키는 매력적인 스펙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C10 REEV. 과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을지, 지금부터 해부해 보자.
립모터 C10 REEV 측정면 (출처=립모터)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의 환상 조합, 950km 주행거리 실화냐?

립모터는 C10 REEV를 ‘거리 확장(Range Extended) 모델’이라고 소개한다. 낯선 이름에 겁먹을 필요 없다. 쉽게 말해, 전기 모터가 주력이지만, 장거리 주행 시에는 가솔린 엔진이 발전을 담당하는 똑똑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립모터 C10 REEV 측후면 (출처=립모터)
C10 REEV는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28.4kWh 배터리, 그리고 212마력 전기 모터를 품었다. 배터리만으로도 WLTP 기준 약 145km를 달릴 수 있고, 가솔린 엔진까지 가동하면 최대 95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서울에서 부산 왕복(약 800km)도 거뜬한 셈이다.
립모터 C10 REEV 측면 (출처=립모터)
전기차처럼 달리다가, 필요할 땐 ‘가솔린 발전소’ 가동

립모터는 C10 REEV가 기본적으로 전기차처럼 작동한다고 강조한다. 배터리가 충분할 때는 조용하고 매끄러운 전기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걱정할 필요 없다. 1.5리터 가솔린 엔진이 ‘미니 발전소’ 역할을 하며 배터리를 충전한다.
립모터 C10 REEV 상부 (출처=립모터)
연료 소비율은 100km당 0.4리터, CO2 배출량은 10g/km에 불과하다. 친환경성까지 잡은 셈이다. “그래도 가솔린은 덜 쓰고 싶은데”라고? DC 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단 18분 만에 약 72.5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 넉넉한 실내… 14.6인치 대형 스크린까지?

C10 REEV는 디자인과 실내 구성도 훌륭하다. 기존 전기차 모델과 유사한 외관은 LED 헤드램프, 파노라마 선루프, 18인치 휠, 프라이버시 글라스, 플러시형 도어 핸들 등 세련된 디테일로 무장했다.
립모터 C10 REEV 실내 (출처=립모터)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실용적이다. 전동 조절식 프론트 시트,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 12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은 기본.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14.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C10 REEV의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한다. 독일 소비자용 고급 모델에는 열선 및 통풍 시트, 앰비언트 조명, 전동식 테일게이트, 20인치 휠 등 호화 옵션까지 제공된다.

1월 브뤼셀 모터쇼 데뷔, 스포티지 잡을 가성비는?

C10 REEV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내년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립모터는 C10 REEV를 통해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립모터 C10 REEV 측후면2 (출처=립모터)
950km 주행거리, 매력적인 디자인, 넉넉한 실내 공간, 그리고 첨단 사양까지 갖춘 C10 REEV. 관건은 가격이다. 과연 립모터가 C10 REEV에 ‘착한 가격표’를 붙여, 스포티지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