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년 세월이 빚어낸 하얀 바위와 얼음장 같은 계곡물

주차는 딱 10대, 아는 사람만 간다는 청송의 숨은 명소

하얀 바위 계곡 / 사진=청송여행
하얀 바위 계곡 / 사진=청송여행


여름이면 으레 시원한 계곡을 찾지만, 수천만 년의 시간이 만든 예술작품을 마주하는 경험은 흔치 않다. 경북 청송의 한 계곡이 바로 그런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면서도 입장료 한 푼 받지 않는다.

이곳의 핵심은 단연 ‘순백의 암반’이다. 오랜 세월 물살에 깎여나간 하얀 바위가 장관을 이루며 방문객을 맞는다.
하지만 이토록 특별한 장소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풍경,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절벽 위 방호정 / 사진=경북나드리
절벽 위 방호정 / 사진=경북나드리




청송 백석탄계곡은 이름 그대로 하얀 돌, 즉 퇴적암이 만들어낸 비경이 압권이다. 수천만 년에 걸쳐 물길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지형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일부로 지정됐다.

계곡 바닥을 가득 메운 순백의 암반 위에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눈에 띈다. 이는 ‘포트홀(돌개구멍)’이라 불리는 지형으로, 거친 물살에 쓸려온 자갈이 암반을 깎아내며 만든 것이다.
이 독특한 바위들 사이로 흐르는 물은 한여름에도 손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워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순백의 암반 위로 흐르는 흥미로운 이야기

단순히 경치만 아름다운 곳은 아니다. 계곡 주변에는 조선 시대 의병장의 자취가 깃든 장군대와 방호정 등 역사적 장소들이 남아있다. 자연이 빚은 풍경 속에 옛이야기가 더해져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몸을 움직이고 싶다면 계곡에서 이어지는 신성계곡 녹색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약 12km에 달하는 이 트레킹 코스는 길안천을 따라 청송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일부 구간을 포함한 전체 길이는 15km에 이르며, 경북 10대 관광 콘텐츠로도 선정된 바 있다.

아는 사람만 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백석탄계곡은 연중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성수기에도 인파로 북적이는 유명 계곡과 달리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한적함의 배경에는 접근성이 있다. 계곡 입구에 마련된 주차 공간은 소형차 기준 약 10대 정도만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다.
만약 복잡한 성수기를 피해 고요한 자연 속에서 지질학적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만족스러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청송군청(054-870-6111)을 통해 가능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