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해킹으로 시작된 비극, 가족까지 집 팔았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

지난 1월 충격적인 고백 이후 4개월, 그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마지막 한 마디

사진=장동주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장동주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장동주가 연예계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불과 몇 달 전 휴대전화 해킹으로 인한 수십억 원대 빚을 고백해 충격을 안긴 뒤였다. 지난 1월, 그의 고백은 단순한 사건을 넘어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그로부터 약 4개월이 흐른 5월 15일,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팬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철렁하게 만든 소식이었다.

장동주는 2017년 데뷔 이후 탄탄한 연기력으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은퇴를 결심한 배경에는 역시나 ‘해킹’ 사건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떠났다.

휴대전화 해킹 하나가 망가뜨린 삶



장동주.<br>사진=아티스트컴퍼니
장동주.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자신의 SNS에 검은 화면과 함께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침묵 끝에 올해 1월,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에 휴대전화가 완벽히 해킹당했고, 해킹범의 협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빌렸다. 가족은 나를 위해 집도 팔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수십억’ 원에 달했고, 그는 빚더미에 앉게 됐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계약했던 소속사와도 한 달 만에 인연을 정리해야 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이버 범죄가 한 배우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셈이다.

결국 인스타그램에 남긴 마지막 인사



결심을 굳힌 듯, 그의 마지막 인사는 담담했다. 장동주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을 마지막으로 저는 배우 장동주로서의 삶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오랜 시간 배우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며 참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며 “카메라 앞에서 웃고 울었던 모든 순간들이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어 자신을 믿어준 감독, 스태프,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늘 제 곁을 지켜주신 팬분들 덕분에 끝까지 행복하게 걸어올 수 있었다”며 “비록 무대는 떠나지만, 여러분이 보내주신 마음은 평생 잊지 않겠다”는 말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994년생인 장동주는 KBS2 ‘학교 2017’로 데뷔해 OCN ‘미스터 기간제’,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제 막 배우로서 만개하려던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