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 사진 뒤에 가려진 431억 소송전
복귀, 협의, 계약 해지... 멤버별로 엇갈린 행보에 완전체 활동은 ‘안갯속’
사진=뉴진스 인스타그램 캡처
2026년 5월 15일, 그룹 뉴진스(NewJeans)의 멤버 해린이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았다. 소속사 어도어는 공식 SNS를 통해 “해피 해린 데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팬들의 축하가 쏟아지는 가운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복잡한 기류가 감돈다.
이는 멤버들의 엇갈린 행보와 거액의 소송전이 그룹의 미래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과연 해린의 생일을 기점으로 뉴진스는 완전체라는 이름 아래 다시 뭉칠 수 있을까.
공개된 사진 속 해린은 특유의 고양이를 닮은 신비로운 눈매와 함께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를 뽐냈다. 2006년생인 해린은 이날로 만 20세가 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이 새로운 시작이 그룹 전체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지는 미지수다.
사진=뉴진스 인스타그램 캡처
뉴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격랑에 휩싸였다. 전속계약 해지 통보와 복귀 선언이 반복되며 팬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현재 뉴진스는 멤버별로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실상 분열된 상태에 놓여 있다.
모두가 함께 축하할 수 없는 스무 번째 생일
안타깝게도 해린의 생일 사진에 모든 멤버가 함께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12월, 어도어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린, 혜인, 하니가 신중한 논의 끝에 어도어 복귀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세 멤버는 소속사로 돌아와 활동 재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더 민지의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소속사는 “향후 활동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에서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는 상황. 내가 응원하던 그룹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어떤 심정일지 헤아리기 어렵다.
사진=뉴진스 인스타그램 캡처
결국 법정으로 향한 431억 원의 책임 공방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양측의 갈등은 결국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어도어는 멤버 다니엘에 대해 “뉴진스 멤버이자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전속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의 방출 통보였다.
이후 소속사는 다니엘을 상대로 위약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더 나아가 다니엘의 가족과 이탈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민희진 전 대표에게도 책임을 물어, 총 43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동료가 이제는 법정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 셈이다.
한 멤버는 스무 살 생일을 맞았고, 세 멤버는 소속사로 복귀했으며, 한 명은 거취를 논의 중이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소송에 휘말렸다.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룹의 현주소다.
해린의 생일을 축하하는 팬들의 마음 한편에는 완전체 뉴진스를 다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소속사와의 갈등 봉합과 멤버들의 화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뉴진스가 어떻게 풀어갈지, 그 과정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