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이’로 2년 만에 스크린 복귀, 디스토피아 장르 도전장
학폭 폭로자 상대 40억 손배소 1심 패소 후 항소 진행 중
영화 ‘보이’ 포스터. 제이치 컴퍼니
학교폭력 의혹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배우 조병규가 다시 대중 앞에 선다. 지난 2024년 영화 ‘어게인 1997’ 이후 약 2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가 선택한 복귀작은 영화 ‘보이’. 법적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강행군이라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네온 느와르
조병규가 주연을 맡은 영화 ‘보이’가 오는 14일 극장가를 찾는다. 이 작품은 가상의 도시 ‘텍사스 온천’을 배경으로 하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다. 근미래, 버려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디스토피아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존과 욕망을 다룬다. 장르는 ‘네온-느와르’를 표방하며, 단 한 번의 사랑이 모든 질서를 뒤흔드는 이야기를 골자로 한다.
영화 ‘보이’ 스틸. 제이치 컴퍼니
이미 해외에서는 반응이 있었다. 제35회 스페인 판씨네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는 후문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강렬한 비트와 감각적인 영상미로 시선을 끈다. 조병규는 극 중 텍사스 온천의 질서를 유지하는 영보스 ‘로한’ 역을 맡았다. 그의 형이자 빅보스인 ‘교한’ 역은 유인수가 연기하며, 새로운 입주민 ‘제인’ 역에는 지니가 낙점됐다. 특히 서인국이 텍사스 온천의 절대 악 ‘모자장수’로 분해 조병규와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다.
40억 소송 패소 여전히 진행 중인 리스크
작품의 화제성과 별개로 조병규를 둘러싼 ‘학폭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난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폭로 글을 통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자신을 동창이라 밝힌 폭로자는 조병규로부터 학창 시절 폭언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조병규 측은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영화 ‘보이’ 예고편 중 한 장면. 제이치 컴퍼니
초강수도 뒀다. 조병규와 전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폭로자를 상대로 40억 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지난해 11월, 재판부는 1심에서 조병규 측의 패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폭로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는 조병규 측의 무고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 않은 결과로, 여론을 다시 한번 들끓게 했다.
정면 돌파 선택한 조병규 대중의 평가는
1심 패소 직후 조병규 측은 즉각 항소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스크린 복귀를 감행한 것은 배우로서의 활동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원의 판단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중이 그의 연기를 온전히 작품으로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영화 ‘보이’ 속 로한은 범죄가 일상인 캐릭터다. 현실의 논란과 맞물려 관객들에게 어떤 기시감을 줄지, 아니면 연기력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이번 복귀가 그에게 재기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지는 전적으로 관객의 선택에 달렸다.
한편, 이번 영화에서 조병규와 호흡을 맞춘 서인국은 최근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악역으로 변신한 서인국이 조병규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보이’가 단순한 범죄 액션물을 넘어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논란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