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할아버지는 안중근 의사 사촌 동생”… 중국 국적으로 K팝 아이돌 데뷔
‘청춘유니’부터 ‘보이즈플래닛’까지, 5번의 도전 끝에 ‘모디세이’ 멤버로 발탁
엠넷플러스 ‘플래닛C : 홈레이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후손으로 알려진 이첸(27·본명 김영선)이 숱한 도전 끝에 K팝 아이돌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 그는 지난 27일 엠넷플러스 오리지널 서바이벌 ‘플레닛C : 홈레이스’ 파이널 생방송을 통해 최종 데뷔 멤버로 확정, 그룹 ‘모디세이(MODISSEY)’의 일원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안중근 의사 후손입니다 5번의 도전 끝에 이룬 꿈
중국 국적의 한국계인 이첸은 안중근 의사의 사촌 동생이자 함께 독립운동을 펼쳤던 안명근 선생의 고손자다. 그의 할머니는 안명근 선생의 손녀인 안기진 씨로 알려졌다. 이첸은 과거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 7’에 출연했을 당시 이러한 가족사를 직접 밝히며 “안중근 의사의 후손으로서 느껴지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데뷔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2019년 중국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청춘유니’를 시작으로, 이후 방영이 무산된 또 다른 중국 서바이벌, 2024년 ‘프로젝트 7’, 그리고 올해 초 종영한 ‘보이즈 2 플래닛’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다. 번번이 데뷔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플레닛C : 홈레이스’에 재도전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이첸
마지막 오디션이었다 눈물의 데뷔 소감
‘플레닛C’ 파이널 생방송에서 최종 6위로 이름이 불린 이첸은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6위라는 등수에 못 올라갈 줄 알았는데 많이 놀랍다.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첸은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매번 파이널에서 꿈을 이루지 못했고 그런 결과들이 저를 많이 지치게 했다”면서 “‘보이즈 2 플래닛’이 끝나고 사실 포기하려고 했다. 이게 제 마지막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고 고백해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끈질긴 도전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공이었다.
새로운 시작 모디세이 그리고 대중의 반응
이첸이 속하게 된 그룹 ‘모디세이’는 쑨헝위, 판저이, 리즈하오, 자오광쉬, 쉬에수런, 이첸, 안차우윗 등 7인으로 구성됐다. 그룹명은 음악(Music), 움직임(Move), 추진력(Momentum)을 상징하는 ‘M’과 성장의 여정을 뜻하는 ‘오디세이(Odyssey)’를 결합한 것으로, 하나의 팀으로 성장해 나가는 서사를 담고 있다.
그의 데뷔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안중근 의사 후손’이라는 남다른 배경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말 인간 승리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K팝 아이돌로 데뷔하다니 감회가 새롭다”,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룬 모습이 멋지다” 등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중국 국적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끈기 있는 도전으로 꿈을 이룬 그의 서사와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상징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그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