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서 베일 벗은 소니 혼다 합작 전기차 ‘아필라’
움직이는 게임방 표방하며 AI와 엔터테인먼트 기능 대거 탑재
최고 트림 1억 4800만 원 육박해 가격 경쟁력 의문 제기
아필라 프로토타입 - 출처 : SHM
소니와 혼다의 합작법인인 소니혼다모빌리티(SHM)가 CES 2026 무대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차세대 전기차 ‘아필라(AFEELA) 프로토타입 2026’을 공개했다. 전자 제품의 강자 소니와 자동차 제조의 노하우를 가진 혼다의 만남으로 초기부터 큰 관심을 모았으나, 공개된 가격표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이 나온다.
디지털 공간으로 진화한 모빌리티
이번에 공개된 아필라 프로토타입 2026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지능형 모빌리티’를 지향한다. 기존 아필라 1의 콘셉트를 계승하면서도 실내 공간의 활용성과 사용자의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SHM 측은 자동차를 하나의 ‘디지털 놀이터’로 정의하며, 이동 중인 탑승자가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아필라 프로토타입 - 출처 : SHM
특히 소니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생태계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녹아들었다. 고성능 퀄컴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기반으로 영화,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차량 탑승 경험을 넘어, 움직이는 거실이나 개인 전용 영화관 같은 공간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SHM은 이 프로토타입을 기반으로 다듬은 양산 모델을 2028년 초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운전자 마음 읽는 AI 파트너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핵심은 단연 AI다. ‘아필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로 명명된 주행 보조 시스템은 현재의 레벨 2+ 단계를 시작으로 향후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까지 내다보고 있다. 비전 언어 모델(VLM)을 통합한 엔드투엔드 AI 구조를 적용해 차량이 스스로 주행 환경을 학습하고 판단한다.
아필라 1 - 출처 : SHM
여기에 탑재되는 ‘아필라 개인 에이전트’는 운전자와 차량의 소통 방식을 바꿀 전망이다. 딱딱한 음성 명령 수행이 아니라, 탑승자의 맥락과 기분을 파악해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사용자가 차에 타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차량은 단순한 기계가 아닌 지능형 파트너로서 기능하게 된다.
1억 원 훌쩍 넘는 가격표 논란
화려한 기능과 혁신적인 비전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필라 1의 시그니처 트림 가격은 10만 2900달러, 한화로 약 1억 4800만 원에 달한다. 하위 모델인 오리진 트림 역시 8만 9900달러(약 1억 3000만 원)로 책정됐다.
아필라 1 - 출처 : SHM
이는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 S나 루시드 에어 등 프리미엄 전기차들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가격대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으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신생 브랜드가 1억 원이 넘는 고가 정책을 내세운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소니의 감성은 좋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 돈이면 검증된 럭셔리 브랜드를 사겠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방형 생태계로 승부수
SHM은 높은 가격에 대한 저항감을 ‘생태계 확장’으로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차량용 콘텐츠 개발 권한을 개방하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 개발 환경을 제공해 다양한 서드파티 앱이 차량 내에서 구동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토큰 기반의 인센티브 모델을 도입해 사용자가 차량을 이용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X-to-Earn’ 시스템까지 구상 중이다.
현재 SHM은 미국 오하이오주 혼다 공장에서 시험 생산에 돌입했으며, 올해 말부터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고객 인도를 진행한다. 소니의 소프트웨어 파워와 혼다의 제조 능력이 결합된 아필라가 과연 높은 가격 장벽을 넘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