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할인 810만 + 보조금... ‘가격 붕괴’ 현실화

현대차 아이오닉 9이 10월, 그야말로 ‘역대급’ 할인 폭탄을 터뜨렸다. 플래그십 전기 SUV의 실구매가가 5,000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국민 아빠차’ 팰리세이드 오너들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고 있다. 7,073만 원짜리 거함이 팰리세이드와 가격표가 겹치는, 그야말로 ‘사건’이 터진 것이다.
현대 아이오닉 9 측면2 (출처=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9 측면2 (출처=현대차)


500만 원 깎고 시작하는 ‘H-SUPER SAVE’

이번 ‘가격 붕괴’의 핵심은 10월 한정 재고차를 터는 ‘H-SUPER SAVE’ 기획전이다. 여기서 트림별로 최대 500만 원이 통째로 빠진다. 16일 기준, 프레스티지와 캘리그래피 트림은 아직 숨통이 트여있지만,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는 10대도 채 안 남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대 아이오닉 9 정면 (출처=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9 정면 (출처=현대차)


여기에 노후차 트레이드-인(100만+@) 등 각종 타겟 혜택과 블루멤버스 포인트, 전시차 할인까지 ‘영끌’하면 제조사 할인만 최대 810만 원에 달한다.

5,107만 원의 기적? 보조금 더하면 ‘가격 붕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더해진다. 국고보조금 최대 279만 원에, 울릉군처럼 지원금이 빵빵한 지자체는 529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현대 아이오닉 9 측면 (출처=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9 측면 (출처=현대차)
그 결과, 7,073만 원(세제혜택 적용 시 6,715만 원)에서 시작하는 아이오닉 9의 최종 실구매가는 5,107만 원까지 떨어진다. 이 가격은 ‘국민 아빠차’ 팰리세이드 최상위 트림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수준이다.

팰리세이드 뛰어넘는 ‘광활한 실내’

5천만 원대에 사게 될 이 차는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플래그십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팰리세이드(휠베이스 2,900mm)보다 훨씬 넓은 3,100mm의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광활한 실내 공간은 기본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실내 (출처=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9 실내 (출처=현대차)
110.3kWh 대용량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532km를 거뜬히 달리고, V2L 기능은 캠핑장에서 ‘움직이는 발전소’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팰리세이드 수요’까지 흡수할까

현대차가 이렇게까지 재고를 터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캐즘’ 현상에 대응하고, 형제차인 기아 EV9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 아이오닉 9 N 예상도 측후면 (출처=Theottle)
현대 아이오닉 9 N 예상도 측후면 (출처=Theottle)
‘비싼 전기차’라는 인식을 깨고, ‘가성비’를 따지는 팰리세이드 수요까지 통째로 흡수하겠다는 속내다. 최고의 상품성에 팰리세이드 가격표를 달게 된 아이오닉 9. 10월, 현명한 아빠들의 ‘드림카’ 경쟁이 다시 한번 뜨겁게 불붙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