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화장품보다 효과 좋은 ‘이너뷰티’, 전문가가 꼽은 노화 방지 식품 5가지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기능성 화장품과 복잡한 스킨케어 단계에 지쳤다면, 잠시 화장대를 떠나 주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피부 건강과 노화 방지의 해답이 바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피부 노화, 안티에이징


한 기능 의학 전문가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싼 크림은 잊어라. 피부 건강은 내면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올바른 음식은 몸속부터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하며, 젊음을 되찾아준다”고 역설했다. 그는 값비싼 시술이나 화장품에 의존하기보다, 근본적인 식습관 개선을 통해 피부 본연의 힘을 기르는 ‘이너뷰티’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1. 사골육수 (곰탕): 속부터 채우는 콜라겐의 힘



“빛나는 피부와 튼튼한 관절을 위해 매일 섭취하세요.”
곰탕, 사골육수


최근 몇 년간 건강식의 대명사로 떠오른 본 브로스는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동물의 뼈를 오랜 시간 고아낸 육수에는 피부의 구조를 지탱하는 핵심 성분인 콜라겐과 젤라틴, 그리고 다양한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녹아있다.

이 성분들은 피부의 탄력과 수분 유지를 돕는 것은 물론, 장 내벽을 튼튼하게 복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한 장은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는 첫걸음이며, 이는 곧 여드름, 습진, 홍조와 같은 염증성 피부 질환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는 매일 따뜻한 본 브로스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이 속부터 차오르는 자연스러운 광채를 선사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2. 광어 (넙치): 염증을 잠재우는 오메가-3와 셀레늄



“염증 감소에 탁월한 셀레늄과 오메가-3가 풍부합니다.”

광어(넙치), 도다리
우리가 회로 즐겨먹는 그 광어가 맞다. 광어와 같은 지방이 풍부한 생선은 노화 방지에 있어 금과 같은 존재다.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은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지녀 피부의 붉은 기와 염증 반응을 줄여준다. 또한, 피부 세포막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 손실을 막는다.

또 다른 핵심 성분은 미네랄의 일종인 셀레늄이다. 셀레늄은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치온’의 생성을 도와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며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전문가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지방이 풍부한 생선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3. 익힌 사과: 장과 피부를 함께 다스리는 지혜



“퀘르세틴과 섬유질이 풍부해 장과 피부의 해독을 돕습니다.”
익힌 사과
생사과도 훌륭하지만, 사과를 익혀 먹으면 피부 건강에 더욱 유익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과를 가열하면 수용성 섬유질인 펙틴 성분이 더욱 활성화되는데, 이 펙틴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한다.

건강한 장내 환경, 즉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은 ‘장-피부 축(Gut-Skin Axis)’ 이론에 따라 맑고 깨끗한 피부와 직결된다. 또한, 사과 껍질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퀘르세틴은 항염증 및 항히스타민 효과가 있어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4. 비트: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천연 부스터



“혈류를 개선하고 해독 작용을 돕습니다.”
비트주스
선명한 붉은색이 특징인 비트는 ‘땅속의 혈관 청소부’라 불릴 만큼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인 식품이다. 비트에 함유된 질산염은 우리 몸속에서 산화질소로 전환되는데, 이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원활한 혈액순환은 피부 세포 곳곳에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필수 조건이다. 이는 칙칙한 안색을 개선하고 생기 있는 피부톤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또한 비트는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기능도 있어, 체내 독소 배출을 통해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상의 효과를 위해 주스로 마시거나 쪄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5. 블랙베리: 산화 스트레스에 맞서는 보랏빛 방패



“산화 스트레스와 조기 노화에 대항합니다.”
블랙베리
블랙베리를 비롯한 베리류는 ‘피부 복구의 올스타’라 할 수 있다. 특히 보라색을 띠게 하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 물질 중 하나로 꼽힌다. 안토시아닌은 자외선과 같은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고, 조기 노화를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인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피부의 탄력과 구조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샐러드나 아침 스무디에 한 줌의 블랙베리를 추가하는 간단한 습관으로 피부의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안티에이징은 당신의 식탁 위에 있다



한 전문가는 “당신의 피부는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비추는 거울”이라며 “현명하게 영양을 공급하라”고 재차 강조한다.

물론 고기능성 스킨케어 제품도 피부 관리에 있어 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영양이 풍부하고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음식으로 몸속부터 건강한 피부의 토대를 쌓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지속 가능한 ‘뷰티 핵’일지 모른다.

오늘 저녁, 새로운 세럼을 구매하기 전에 당신의 포크 위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진정한 아름다움은 화려한 화장대가 아닌, 당신의 냉장고에서 시작될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