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배우 강부자가 연기 인생과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청담동 자택을 공개했다.
9일 방송된 MBN ‘가보자GO4’ 1회에서는 안정환과 홍현희가 강부자의 집을 방문해 감탄과 감동을 자아냈다. 마치 작은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청담동 집에는 예술 작품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곳곳에 스며 있었다.
집 현관부터 예술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김흥수, 김종학, 노상균 작가의 작품은 물론, 인간문화재 한상수의 약장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중 고가 14억에 낙찰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림인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도 있었다. 강부자는 “40년 전쯤 450만 원 주고 샀다. 그때는 거금이었다. 계모임에 돈을 내듯이 매달 조금씩 지불(할부)해서 구입했다”며 작품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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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자는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녀는 KBS 공채 탤런트 동기이자 배우인 남편 이묵원과 4년간의 비밀 연애 끝에 결혼했다. “남편이 가난한 집 7남매 맏아들이라 내가 이 집에 기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결혼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부부 팔순 기념사진을 보며 강부자는 “남편이 원조 살인 미소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결혼한 이유는 그게 아니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강부자는 남편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혼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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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자는 축구 덕후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을 직관했다는 그녀는 “안정환이 멋있었는데, 승부차기를 실패했다. 이후 골든골을 넣고 반지키스를 했지”라며 세세한 경기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최근 손흥민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새운 일화도 공개하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해외 선수 중에서는 그리즈만, 네이마르, 음바페를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현희가 “박지성과 안정환 중 누가 더 좋은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강부자는 “축구는 박지성이다. 히딩크 감독에게 안겼던 장면이 감동적이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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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공개한 강부자는 “이런 방송은 출연해도 본전도 못 찾는다”고 농담 섞인 소회를 전했다. 누군가는 ‘저렇게밖에 못 사냐’고 하고, 또 누군가는 ‘저렇게 잘 사냐’고 생각한다며 집 공개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강부자는 “60년 동안 최선을 다해 모아온 것들”이라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