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옥택연(서현 옥택연 SNS)
서현 옥택연(서현 옥택연 SNS)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병산서원에 못질을 하는 등 훼손한 의혹을 받는 KBS 드라마 촬영팀이 결국 경찰에 고발될 전망이다.

안동시청은 3일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병산서원 훼손과 관련해 피해 상황을 검토한 뒤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병산서원(해당 누리꾼 인스타그램 캡처)
병산서원(해당 누리꾼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하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글이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해당 글 게시자는 “서원 내부 여기저기 소품이 있었고, 심지어 나무기둥에 못을 박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팀에 따지자 귀찮은 듯 화를 내더라”고 덧붙였다.
세계유산 병산서원에 새겨진 못자국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세계유산 병산서원에 새겨진 못자국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촬영팀과 대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자 해당 게시자는 안동시청에 문의했으나, 소극적인 대처에 실망했다고도 덧붙였다. 결국 그는 문화재관련 기관에 신고하고 언론사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를 기획하고 촬영 중인 KBS는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병산서원의 기둥마다 설치된 촬영 소품사진 / 출처 : 민서홍
병산서원의 기둥마다 설치된 촬영 소품사진 / 출처 : 민서홍
이어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복구하기 위한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고 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배우 서현과 옥택연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에 대한 불매운동이 방영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등 대중들의 반응이 싸늘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국민신문고에도 이 같은 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관할 지자체인 안동시청의 경찰고발까지 예고되면서 드라마는 출항하기도 전에 좌초 위기를 맞게 됐다.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으로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병산서원(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병산서원(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