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상징 모델 S와 모델 X, 다음 분기 내 생산 종료 확정
자동차 공장은 ‘옵티머스’ 로봇 생산 기지로... AI 기술 기업으로 대전환 선언
모델 S - 출처 : 테슬라
테슬라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두 모델의 단종을 공식화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다음 분기 안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이상 테슬라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해 온 플래그십 라인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번 결정을 ‘명예로운 퇴장(honorable discharge)’이라 표현하며,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두 모델에 대한 감성적인 아쉬움을 인정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전략적 방향 전환이라는 점에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자동차 공장에서 로봇 생산 기지로
모델 S,X - 출처 : 테슬라
이번 단종 결정의 핵심 배경에는 생산 거점의 재편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프리몬트 공장은 그동안 모델 S와 모델 X를 생산해 온 핵심 기지였지만, 앞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전용 생산 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프리몬트 공장이 장기적으로 연간 최대 100만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테슬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더 이상 전통적인 전기차 판매가 아닌, 인공지능(AI) 기반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 예견된 수순 급감한 판매량
프리몬트 공장 - 출처 : 테슬라
사실 모델 S와 모델 X의 단종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예고된 결과에 가깝다. 두 모델은 최근 몇 년간 테슬라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특히 사이버트럭 출시 이후에는 ‘기타 모델(Other Models)’이라는 항목으로 묶여 처리될 정도로 존재감이 약화됐다.
2025년 기준, 모델 3와 모델 Y는 합산 160만 대 이상 판매되며 테슬라의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모델 S와 모델 X를 포함한 기타 모델군은 약 5만 대 수준에 그쳤다. 높은 가격과 노후화된 상품성이 맞물리며 시장의 선택에서 점차 밀려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 기업으로의 완전한 전환
모델 S - 출처 : 테슬라
테슬라는 모델 S를 통해 현대 전기차 시대의 서막을 열었고, 모델 X로 전기 SUV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제 테슬라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기보다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다.
물론 머스크는 사이버캡, 세미 트럭, 로드스터 등 신규 차량 프로젝트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운전대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전제로 한 거대한 플랫폼의 일부다. 모델 S와 X의 퇴장은 단순한 차종 단종을 넘어, 테슬라가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자율 시스템과 로봇을 공급하는 기술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