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한 대, 프랑스 명품 레이스를 품은 자동차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다
롤스로이스 팬텀 덩텔,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탄생한 이 차의 가격은 7억 원을 훌쩍 넘는다.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다. 중동의 한 자녀가 아버지를 위해 주문한 이 차는 움직이는 예술 작품 그 자체다. 프랑스 최고급 레이스를 모티브로, 장인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섬세함의 결정체를 만나본다.
롤스로이스 팬텀 덩텔 엠블럼 (출처=롤스로이스)
아버지를 위한 특별 주문, ‘움직이는 예술’의 탄생
이 차는 한 아들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롤스로이스에 특별히 부탁한 모델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롤스로이스 프라이빗 오피스에서 비밀스럽게 진행됐다. 오직 초대를 받은 극소수의 고객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롤스로이스 팬텀 덩텔 측정면 (출처=롤스로이스)
이곳에서 고객은 롤스로이스의 디자이너, 기술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꿈에 그리던 자동차를 현실로 만들어낸다. 이번 ‘팬텀 덩텔’ 역시 고객의 깊은 사연과 롤스로이스의 장인정신이 만나 탄생한 결과물이다. ‘덩텔’은 프랑스어로 ‘레이스’를 의미하는데, 이름처럼 차량 곳곳에 우아한 레이스 자수가 새겨졌다.
16만 땀의 경이로움, 실내를 수놓은 레이스
이 차의 심장은 단연 실내에 있다. 조수석 앞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갤러리’ 공간에는 한 폭의 자수 작품이 펼쳐진다. 그냥 자수가 아니다. 명품 옷에나 쓰이는 ‘리버스 룸’이라는 오래된 기계로 한 올 한 올 짜낸 최고급 수제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롤스로이스 팬텀 덩텔 실내 자수 (출처=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팬텀 덩텔 실내 (출처=롤스로이스)
디테일의 힘, 차량 전체를 아우르는 통일감
실내는 눈부신 ‘선라이즈’와 우아한 ‘그레이스 화이트’ 색상의 가죽으로 꾸며졌다. 피아노를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목재 장식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머리가 닿는 헤드레스트에는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RR’ 로고가 선명하다.외관 역시 세상에 없던 색으로 칠해졌다. 차체 아래는 ‘크리스털 오버 아틱 화이트’, 위쪽은 ‘크리스털 오버 팔레 나마스카르 던’이라는 긴 이름의 색상이 투톤으로 적용됐다. 자세히 보면 미세한 크리스털 입자가 섞여 있어 영롱한 빛을 뿜어낸다.

롤스로이스 팬텀 덩텔 측후면 (출처=롤스로이스)
자동차를 넘어, 장인정신으로 빚은 명작
롤스로이스 팬텀 덩텔은 단순히 비싼 차가 아니다. 고객의 특별한 사연과 전통 수공예 예술, 그리고 최첨단 자동차 기술이 하나로 합쳐진 상징적인 모델이다.롤스로이스의 디자이너는 “섬세한 레이스를 자수라는 언어로 재해석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다”며 “이는 장인정신과 창의성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표 너머에 있는, 진정한 ‘맞춤 제작 럭셔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