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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어도 냉랭한 시선… 그랜저 넘겠다던 K8, 어쩌다 이렇게 됐나
기아가 K7의 후속으로 K8을 선보였을 때 시장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브랜드의 새로운 로고와 디자인 철학을 입고 등장한 만큼, ‘국민차’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할 강력한 대항마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차체는 커지고 사양은 고급스러워졌으며, 첨단 기능까지 더해 상품성 자체는 분명히 향상됐다. 하지만 야심 찬 출발과 달리 K8을 향한 시장의 평가는 기대와 엇갈렸다.
이름을 바꾸고 체급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랜저를 넘어서기 위해 기아가 던진 승부수가 오히려 독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모호해진 디자인과 불분명한 정체성, 그리고 채워지지 않은 감성 품질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그 원인을 살펴본다.
선명함 대신 모호함을 택한 얼굴
K8은 기존 기아의 상징이었던 ‘호랑이코’ 그릴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전면 디자인을 채택했다. 차별화를 위한 시도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방향성이 선명하지 않다”는 쪽으로 모였다. 프레임 없는 그릴과 다이아몬드 패턴은 미래적인 인상을 주려 했으나, 그랜저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존재감이나 제네시스의 확고한 고급감에 비하면 인상이 흐릿하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플래그십 세단은 단순
202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