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진 반값여행
국내 관광산업이 해외여행 수요 회복의 그늘 속에서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전남 강진군의 파격적인 관광 활성화 정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값여행’과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이 관광객의 높은 만족도와 지역경제 활력을 동시에 끌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강진군의 반값여행은 1인당 최대 20만 원까지 여행비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정책이다. 단순한 환급을 넘어 지역에서의 실질적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한 여행객들은 강진군에서 총 47억 원을 소비했으며, 강진군이 투입한 예산은 22억 원에 불과했다. 모든 환급금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돼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 69억 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순환 효과를 창출했다.
사진=강진 반값여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관광객 유치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강진을 찾은 관광객 수는 282만 명으로 전년 대비 44만 명이 늘었다. 실제 이용객들은 “정산금이 당일 입금돼 식사나 기념품 구매에도 유용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다른 여행객은 “공짜 소비처럼 느껴질 만큼 혜택이 실질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진군이 운영 중인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도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 민박 체험인 ‘푸소(FUSO)’의 확장형으로, 체험객들은 6박 7일 동안 지역 농가에 머물며 농촌 일상과 정서를 체험할 수 있다. 숙박과 식사가 포함된 1인 요금 34만 원 중 절반인 17만 원을 강진군이 지원한다. 외할머니 손맛이 담긴 아침과 저녁, 정겨운 농촌의 일상, 그리고 심리적 힐링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사로잡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이들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과의 감성적 연결을 통한 관계 인구 확산 프로젝트”라며 “지속가능한 농촌 관광과 생활 인구 확대, 지역경제 회복을 동시에 노린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3월 10일 예약 개시 후 3월 말까지 총 41팀 116명이 참여 신청을 완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사진=강진 반값여행
강진군의 성공 사례는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현재 경남 산청군, 전남 완도군, 충남 홍성군 등도 유사한 여행비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다른 지자체들 역시 벤치마킹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역화폐를 통한 자금 순환 구조는 지역경제의 실질적 회복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