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새론의 아버지가 작심하고 입을 열었다. 그의 분노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사이버 렉카’라는 이름의 그림자에 대한 처절한 외침이었다. 아버지 A 씨는 “딸 새론이는 벼랑 끝에 서 있었다”며 유튜버 이진호와 일부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비극은 지난 1월 8일, 유튜버 이진호의 영상에서 시작됐다. “전화를 안 받다니, 자숙하는 배우의 태도인가?” 영상 속 날 선 비난은 고 김새론을 더욱 깊은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A 씨는 “바로 그날, 새론이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증언했다. 이진호는 고인이 세상을 떠나자 문제의 영상을 포함, 모든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A 씨는 “이진호에게 전화를 받으면 자숙이고, 안 받으면 아닌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딸은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흉기에 끊임없이 난도질당했다. “응급실로 몇 번이나 달려갔는지 모른다”는 아버지의 말은, 딸의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멈추지 않는 ‘렉카’들, 벼랑 끝으로 내모는 손길
고인의 사망 이후에도 ‘렉카’들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2022년 ‘술파티 논란’, 2023년 ‘보여주기식 생활고’ 비난, 그리고 올해 1월 ‘결혼설 질타’까지, 고인의 사생활은 전시되듯 소비되었다. 국회 청원까지 등장하며 ‘사이버 렉카’에 대한 제재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활동이 연예인 자살로 이어진다” 청원인은 ‘렉카’들의 무분별한 행태를 규탄하며, 국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하지만 7,467명의 동의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아버지의 마지막 절규, “법적 처벌 원한다”
A 씨는 “더 이상의 침묵은 없다”며 ‘렉카’들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남은 가족을 위해, 그리고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그는 다짐했다. 벼랑 끝에 선 딸을 지키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절규는,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