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배우 김수현이 ‘미성년자 교제’ 논란 속에서 ‘굿데이’에 편집 없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16일 방송된 MBC ‘굿데이’에서는 가수 지드래곤, 방송인 정형돈, 데프콘,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 등이 출연해 ‘굿데이 총회’를 준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이 애장품 경매를 진행하는 장면에서 김수현이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됐다.

또한 조세호가  “그날 김수현과는 좀 친해졌냐. 늦게까지 놀았다고 하던데”라며 김수현을 언급하는 뜬금없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지드래곤은 “그날 새벽까지 놀았다. 동창들처럼 집에 가서 자고 일어나니까 아침에 반가웠다는 문자가 와 있더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88즈 멤버들이 만났던 당시 모습이 다시금 화면에 나오면서 김수현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후 애장품 경매를 진행할 때도 김수현이 검은색 옷을 입고 앉아있는 모습이 비춰졌다.
사진=MBC
김수현은 최근 고(故) 김새론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고,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에 대해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교제했다”며 미성년자 교제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김새론 유족 측은 김수현이 김새론에게 7억 원의 변제를 독촉했다고 주장했으나, 김수현 측은 이는 소속사와 김새론 간의 문제였으며 김수현 개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하다. 시청자들은 ‘굿데이’ 제작진이 김수현의 논란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방송 직후 MBC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수현을 보고 싶지 않다”, “왜 편집하지 않았느냐”, “MBC가 시청자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 등의 항의 글이 쇄도했다.
사진=황광희 인스타그램
논란이 커지자 ‘굿데이’ 제작진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굿데이’는 해외 송출과 번역 절차 때문에 방송 시점보다 1~2주 전에 사전 제작된다”며 “지난 16일 방송된 5회는 논란이 커지자마자 방송본을 급박하게 편집해 재입고한 버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분량이 10분 정도 짧아졌고, 디테일이 미흡했던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김수현 씨 출연분은 최대한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3월 13일 진행된 개별 녹음 과정은 방송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굿데이’ 제작진은 앞으로 출연진 논란과 관련해 더욱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BC, 시청자게시판
뒤늦은 수습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미 방송된 이상 편집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김수현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부 팬들은 ‘굿데이’뿐만 아니라 김태호 PD가 이끄는 제작사 TEO의 프로그램 전반을 보이콧하겠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한편, 김새론 유족 측은 17일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새론에 대한 허위 주장을 퍼뜨린 유튜버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김수현과 골드메달리스트를 상대로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