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리나 인스타그램
가수 채리나와 전 야구선수 박용근 부부가 결혼 10주년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혼인신고를 했지만, 아직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최근 방송을 통해 그 이유를 밝히며 오랜 시간 묻어둔 속내를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 채리나는 “연애부터 결혼까지 10년이 됐지만, 결혼식을 따로 올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큰 사고를 겪고 나서야 내게 마음을 표현했다. 당시 나의 기도 제목이 ‘이 친구 살려주세요’였는데, 정말 살아났다. 피해자가 있었던 사건이라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채리나가 언급한 사고는 2012년 서울 강남구 한 주점에서 발생한 ‘강남 칼부림 사건’이다. 사건 당시 박용근은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난동을 부린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생명을 위협받았다. 당시 그는 병원에 실려 가면서 “99% 사망”이라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다. 간 44%를 절제해야 했던 중태였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박용근은 “너무 큰 사고였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했다”라며 “사고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 사람 많은 곳이나 오픈된 장소를 피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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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일행 중 한 명은 끝내 사망하는 비극을 맞았다. 이에 대해 채리나는 “누군가에게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일 수도 있기에, 우리 때문에 그 기억을 상기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혼인신고만 하고 살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픔을 고려해 결혼식을 미뤘던 두 사람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용기를 내어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채리나는 “안 올려본 결혼식을 한 번쯤은 소박하게라도 올려보고 싶다”라며 결혼식을 준비할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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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현재 자녀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채리나는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지만 한 번 중단했었다. 이제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어머니 역시 “혼자 외롭게 살까 봐 걱정된다”라며 딸의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

한편, 채리나는 “올해 결혼식도 올리고, 병원에 (난자가) 얼려져 있는 게 있으니 시험관 시술을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라며 가족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