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故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며느리 서효림이 출연해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비통한 감정을 전했다.
정명호는 “새벽에 아버지에게 ‘엄마가 이상한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향했다”며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침대 옆에 엎드려 계셨다. 들춰 안고 침대로 옮기는 짧은 순간, 몸이 너무 차가워서 이상함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침대에 눕힌 후 호흡이 없다는 걸 직감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대원은 ‘이미 심정지가 된 지 몇 시간 된 것 같다’고 말했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믿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개된 발인식 장면에서는 며느리 서효림이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며 오열했고, 떠나는 운구차를 보며 “엄마 미안해”라고 외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정명호 역시 묵묵히 발인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정명호는 “아내 효림이가 더 마음 아플 것 같아 장남으로서 무너지지 않으려 버텼다. 하지만 발인 후 집에 앉자마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서효림은 “남편이 그렇게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 쭈그려 앉아 소리 내어 울길래 ‘어떻게 참았냐’ 물었더니 ‘내가 울면 다 무너질까 봐 버텼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명호는 고인을 향한 그리움도 숨기지 않았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엄마가 보고 싶다. 요즘 너무 힘드니 한 번만 안아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끝으로 그는 “엄마는 나에게 최고의 엄마였다. ‘내가 내 아이들에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식들에게 헌신하셨다. 나에겐 전부였다”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고 김수미는 지난해 10월 25일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로 향년 7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후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 남긴 일기를 엮은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를 출간해 세상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