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모은 삼성전자 우선주 1만 3000주

하락장에도 버텼던 부부의 투자 원칙, 그 놀라운 결과

A씨가 인증한 수익 화면. 블라인드 캡처
A씨가 인증한 수익 화면. 블라인드 캡처


지방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30대 교사 부부가 삼성전자 주식 투자로 5년 만에 2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는 사연이 화제다. 이들은 평범한 월급을 모으는 대신 ‘대출’을 활용한 과감한 투자 방식을 택했다. 부부가 수년간 뚝심 있게 지켜온 단순하지만 강력했던 투자 원칙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93년생 부부 교사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우선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투자 방식이 매우 단순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까지 받아 삼성전자만 모은 이유

A씨는 한 유튜버의 방송을 통해 자본주의의 원리를 깨닫고 즉시 행동에 나섰다. ‘양질의 대출을 받아 우량 기업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보유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는 “쓰러져가는 지방 아파트도 대출로 사는데, 초일류 기업 주식은 왜 못 사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A씨 부부는 은행 신용대출, 교직원공제회, 한국증권금융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대출을 동원했다.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꾸준히 주식을 사 모았고, 그 사이 두 아이가 태어났지만 묵묵히 대출 이자를 갚으며 버텼다. 시장에 공포가 만연했던 2024년 11월에도 마지막으로 추가 매수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사옥 / 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 삼성전자

하락장 공포에도 흔들리지 않은 투자 원칙

결과적으로 성공했지만,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A씨는 지난 5년간 평균 단가 대비 -50% 하락도 견뎌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적절한 매도 타이밍은 알 수 없다’는 생각으로 평생 팔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혔다. 이러한 뚝심 덕분에 현재 A씨 명의로 1만 주, 아내 명의로 3000주, 총 1만 3000주의 삼성전자 우선주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까지 납부한 대출 이자를 모두 제외하고도 순수익은 약 20억 원에 달한다. A씨는 “이 주식은 앞으로도 팔지 않고 자녀들에게 물려줄 계획”이라며 확고한 장기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주식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하며 배를 가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봉 넘는 배당금, 퇴직까지 고려한다

단순한 평가 차익을 넘어 현금 흐름 역시 극적으로 개선됐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내년 초 주당 1만 원의 특별배당이 나올 경우, 부부는 배당금으로만 1억 3000만 원을 받게 된다. 이는 부부의 교사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A씨는 “정규 배당금이 부부 연봉을 넘어서는 시점이 오면 진지하게 퇴직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20억 원대 자산을 형성했지만 부부의 생활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A씨는 묵묵히 함께해 준 아내를 위해 최근 테슬라 모델 Y를 선물했고, 자신도 모델 3를 추가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위험을 감수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자격”, “엄청난 인내심에 박수를 보낸다” 등 감탄하는 반응과 “결과가 좋았으니 다행이지, 무모한 투자”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A씨는 “투자의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충분함을 아는 것”이라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을 다짐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