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유력 언론 SCMP, 2025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15편 전격 공개
“한국 특유의 섬세함”… 아이유·박보검 주연작에 쏟아진 극찬, 2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올 한 해도 전 세계를 휩쓴 K-콘텐츠의 열기가 뜨거웠다. 수많은 한국 드라마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홍콩의 유력 언론이 2025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를 선정해 이목이 쏠린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5년은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풍성한 한 해였고, 감동적인 드라마들이 많았다”며 ‘2025년 올해의 한국 드라마’ 15편의 순위를 발표했다. 쟁쟁한 후보작들을 제치고 대망의 1위에 오른 작품은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였다.

외신이 꼽은 2025년 최고의 드라마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 포스터. 티빙, 넷플릭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 포스터. 티빙, 넷플릭스


SCMP는 ‘폭싹 속았수다’를 1위로 꼽으며 “다른 어떤 드라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깊은 감동과 영감을 줬다”고 극찬했다. 매체는 특히 “한국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거대한 스케일로 풀어낸 수작”이라며, 한국전쟁 이후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가족이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20세기 한국의 급변하는 사회·경제상을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인 제목처럼,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부모님 세대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했다.

아이유 박보검 그리고 명품 배우들의 만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스틸.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스틸. 넷플릭스


이 드라마는 공개 전부터 화려한 라인업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한류 스타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았고, 문소리, 박해준이 이들의 중년을 연기했다. 여기에 오정세, 염혜란, 나문희, 김용림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극의 깊이를 더했다.

연출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김원석 감독이 맡아 방영 전부터 ‘믿고 보는 조합’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수치로 증명된 압도적 인기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은 각종 지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증명됐다. 넷플릭스 공식 순위(시청 수 기준)에서 공개 3주차와 5주차에 글로벌 TOP 10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5주차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40개국에서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를 과시했다.

아마존닷컴 자회사인 IMDb 평점 역시 9점대를 기록하는 등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드라마의 인기는 실제 관광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드라마 공개 직후인 4월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으며, 5월 34.8%, 7월에는 무려 76.0%까지 급증하며 ‘폭싹 속았수다 효과’를 톡톡히 보여줬다.

2위부터 15위까지 쟁쟁한 라인업



한편 SCMP가 선정한 올해의 한국 드라마 2위는 김민하, 공명 주연의 티빙 오리지널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차지했다. 3위에는 주지훈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4위 ‘애마’, 5위 ‘나인 퍼즐’, 6위 ‘오징어 게임 시즌3’가 순위에 올랐으며, 7위 ‘은중과 상연’, 8위 ‘자백의 대가’, 9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0위 ‘태풍 상사’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친애하는 X’, ‘미지의 서울’, ‘선의의 경쟁’, ‘약한 영웅 2’, ‘멜로무비’ 등이 15위권에 포함되며 2025년 한국 드라마의 풍성한 성과를 증명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