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희준 두 번째 연출작 ‘직사각형, 삼각형’ 21일 개봉 확정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진선규 주연 현실 가족 소동극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 포스터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 포스터




배우 이희준이 메가폰을 잡은 두 번째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이 오는 21일 관객을 만난다.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난 그가 연출자로서 보여줄 새로운 시선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직사각형, 삼각형’은 이미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지난해 개최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영화는 평범해 보이는 가족 모임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소동을 다룬다.

술자리 농담이 불러온 ‘가족의 민낯’



영화의 시작은 아버지와 새어머니, 세 남매 부부 등 9명의 대가족이 모인 술자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고 가던 농담은 점차 돈 문제와 과거의 앙금이 섞이며 걷잡을 수 없는 갈등으로 치닫는다.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는 이들의 모습은 제목인 ‘직사각형’과 ‘삼각형’처럼 결코 맞물릴 수 없는 현대인의 소통 부재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지점은 갈등의 해결 방식이다. 극에 달했던 가족 간의 불화는 옆집 부부와의 시비라는 외부의 적으로 인해 순식간에 봉합된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은 관객에게 씁쓸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공개된 포스터 속 진선규의 절규하는 표정과 “말 좀 통하자, 우리 가족이잖아”라는 카피는 영화가 담고 있는 위태로운 가족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믿보배’에서 ‘믿보감’으로



이희준은 충무로에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가진 배우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곽상천 역을 맡아 체중을 25kg이나 증량하며 이병헌, 이성민 등 대배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안방극장에서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왔다.

그의 연출 도전은 일회성 외도가 아니다. 2018년 첫 단편 연출작 ‘병훈의 하루’는 릴월드 영화제 단편영화상, 토론토 한국영화제 관객상 등을 휩쓸었다. 댈러스 아시안 영화제, 런던 아시아 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도 잇따랐다. 이번 신작은 그가 감독으로서 가진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배우 겸 감독, 충무로의 새 흐름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최근 한국 영화계는 이희준처럼 연기와 연출을 겸업하는 ‘액터 디렉터(Actor-Director)’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스타 이정재는 영화 ‘헌트’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고, 김윤석 역시 ‘미성년’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바 있다. 배우 출신 감독들은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연기 지도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희준 역시 오랜 연극 무대 경험과 다작 활동을 통해 쌓은 현장 감각이 연출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주연을 맡은 진선규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이자 극단 활동을 함께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이 빚어낼 시너지가 스크린에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확인하는 것도 이번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배우 이희준. 영화 ‘병훈의 하루’ 스틸컷
배우 이희준. 영화 ‘병훈의 하루’ 스틸컷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