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 AI 기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격 공개
르노코리아 신차 통해 국내 출시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기대감 증폭
전기차 전환기,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에 지친 소비자들이 다시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하이브리드의 효율을 가볍게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AI 기술을 등에 업고 리터당 45km라는 믿기 힘든 연비를 달성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상식을 파괴한 연비 45km/L의 등장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i-HEV(Intelligent Energy)’가 그 중심에 있다. 지리 측이 밝힌 공식 연비는 100km 주행에 불과 2.22L의 연료를 사용, 이를 환산하면 약 45km/L에 달하는 경이로운 수치다. 이는 단순한 실험실 데이터가 아닌, 세계 기네스 협회로부터 공식 인증까지 받으며 신뢰도를 높였다.
이러한 효율의 비결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신형 엔진에 있다. 양산차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48.4%의 열효율을 달성했으며, 230kW에 달하는 강력한 전기 모터를 결합해 성능까지 놓치지 않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84초에 불과하다.
AI가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학습한다
단순히 엔진 효율만 높인 것이 아니다. i-HEV 시스템의 핵심은 AI 기반 지능형 에너지 관리 기술에 있다. 차량에 탑재된 AI가 실시간 교통 정보, 도로 경사, 운전자의 주행 습관까지 학습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엔진과 모터의 동력 배분을 최적화하고, 에너지 회수 효율을 극대화한다. 지리는 이 AI 기술 덕분에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효율을 10% 이상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똑똑한 차’가 알아서 연비를 관리해주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르노코리아 신차에도 탑재될까
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리의 중형 SUV ‘몬자로’와 세단 ‘프리페이스’에 우선적으로 탑재된다. 여기서 국내 소비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몬자로’다. 이 모델은 르노코리아가 국내 생산 및 판매를 예고한 ‘그랑 콜레오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사실상의 형제차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때, 지리의 이 혁신적인 i-HEV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하는 국산 하이브리드 SUV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전기차 시대의 대안 하이브리드의 역습
지리의 이번 발표는 단순히 하나의 신기술 공개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동안 ‘미래는 오직 전기차’라는 구호가 지배적이었지만, 비싼 배터리 가격과 원자재 수급 불안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이에 중국을 비롯한 많은 제조사들이 전기차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다시금 전면에 내세우는 추세다. 이는 이미 하이브리드 시장의 강자인 토요타의 성공 사례에서도 증명된다. 전기차와 고효율 하이브리드가 공존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새로운 자동차 시장의 구도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