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셀토스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던 코나, 결국 부분변경을 건너뛰고 3세대 풀체인지 개발에 착수했다.

플랫폼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초강수,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현대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대표 소형 SUV 코나가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다. 통상적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단계를 생략하고 곧바로 3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개발에 돌입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신차 출시 주기를 앞당기는 것을 넘어, 현재 시장 구도에 대한 현대차의 위기의식과 재도약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결정이 결국 경쟁 모델에 밀린 현실을 인정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승부수라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현대차를 이토록 다급하게 만들었을까. 그 배경에는 ‘굳건한 경쟁자’와 ‘변화하는 시장’, 그리고 ‘미래를 향한 전략’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셀토스의 벽 넘지 못한 현실



현대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코나의 전략 수정 배경에는 같은 그룹 내 경쟁 모델인 기아 셀토스의 존재감이 가장 크다. 현행 2세대 코나는 출시 이후 판매량을 회복하며 선전했지만,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셀토스가 구축한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셀토스는 꾸준히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며 코나에게는 넘기 힘든 벽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볼보 EX30과 같은 수입 전기 SUV 모델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코나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시장 양쪽에서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현대차로서는 기존의 개선 방식만으로는 주도권을 되찾기 어렵다는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디자인부터 플랫폼까지 전면 재검토



현대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이번 3세대 코나 프로젝트는 단순히 겉모습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다. 현대차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초기 기획 단계부터 원가 구조, 상품성, 사용자 경험(UX)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이는 기존 모델의 연장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차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플랫폼과 차세대 파워트레인은 물론,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혁신적인 실내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이름만 ‘코나’일 뿐, 완전히 다른 차로 거듭나는 셈이다.

전동화 시대의 핵심 교두보



현대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 코나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에게 소형 SUV 시장은 단순히 판매량을 올리는 차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확산의 핵심 거점이자, 가장 폭넓은 소비자층과 만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3세대 코나의 성공은 향후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내년 3~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형 코나가 셀토스의 독주를 막고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번 뒤흔드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