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해변 버기카의 완벽한 부활, 단순한 복원을 넘어선 르노의 야심

효율성 경쟁에서 벗어난 새로운 전기차, 오프로드 성능과 실용성까지 모두 담았다

르노 4 JP4x4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르노 4 JP4x4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전기차는 효율만 추구한다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 도심 출퇴근용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운전의 즐거움을 되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르노가 2026 롤랑가로스에서 공개한 ‘르노 4 JP4x4’는 그 정점에 선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강력한 사륜구동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을 결합, 새로운 레저 문화를 제안한다. 과연 이 차가 과거의 낭만을 현대로 소환할 수 있을까.

모래사장 위를 달리는 사륜구동, 그 원리는



르노 4 JP4x4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르노 4 JP4x4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기존 전기차들이 주행거리 경쟁에 몰두할 때, 르노는 다른 길을 택했다. 바로 험지 돌파 능력이다.
르노 4 JP4x4는 차세대 소형 전기차 플랫폼인 RGEV를 기반으로, 후륜에 모터를 추가해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덕분에 자갈길이나 모래사장처럼 접지력이 떨어지는 곳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단순히 구동 방식만 바꾼 것이 아니다. 오프로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본 모델보다 지상고를 15mm 높여 하부 손상을 막았다. 윤거 역시 10mm 넓혀 코너링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굿이어의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해 어떤 노면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

단순한 복원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르노 4 JP4x4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르노 4 JP4x4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차의 디자인은 단순한 복고풍이 아니다. 1960년대 자유의 상징이었던 ‘플레인 에어’와 ‘JP4’ 모델의 정신을 계승했다.
펄 에메랄드 그린 색상의 외관은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고, 강렬한 오렌지색 실내는 시각적 대비를 통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실내 곳곳에도 과거의 유산이 숨어 있다. 1970년대 르노 차량의 특징이었던 일체형 헤드레스트 ‘미라’ 시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했다. 또한 조수석 대시보드에는 아날로그 감성의 보조 손잡이를 설치해 험로 주행 시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서핑보드도 거뜬, 상식을 파괴한 적재 공간



르노 4 JP4x4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르노 4 JP4x4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자동차의 실용성은 단순히 넓은 공간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르노 4 JP4x4는 루프 전체를 개방할 수 있는 크로스 바 구조를 채택해 탁월한 개방감을 자랑한다. 특히 테일게이트는 픽업트럭처럼 아래로 열리는 ‘드롭다운’ 방식을 적용했다. 덕분에 서핑보드나 캠핑 장비처럼 긴 짐을 싣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 만약 당신이 주말마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도어 하단에는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패턴을 적용해 현대적인 감각도 놓치지 않았다. 과거의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르노 4 JP4x4는 전기차가 친환경 이동 수단을 넘어, 즐거움과 낭만을 선사하는 레저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효율성만 강조하던 시장에 던지는 신선한 충격이다.

이번 콘셉트카가 제시한 방향성은 향후 르노의 전동화 라인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르노 4 JP4x4는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