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GM의 최신 프레임 플랫폼 기반으로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개발 착수
기아 타스만과는 별개 모델, 2028년 출시 목표로 디젤·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전망
콜로라도- 출처 : GM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국내 자동차 업계에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거인 제너럴 모터스(GM)와 손을 잡고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프레임바디 픽업트럭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싼타크루즈와는 차원이 다른 모델로, 북미를 중심으로 한 치열한 글로벌 픽업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는 셈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현대차 픽업트럭의 미래를 좌우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담고 있다. 과연 현대차는 GM의 손을 잡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현대차와 GM, 예상치 못한 동맹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현대차가 GM의 최신 프레임 플랫폼 ‘31XX-2’를 기반으로 신차를 개발한다는 점이다. 이 플랫폼은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니언 등 중형 픽업트럭을 통해 이미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받았다. 검증된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현대차는 신차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시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31XX-2 플랫폼은 전통적인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연한 구조를 가졌다. 이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전동화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픽업트럭 계획 - 출처 : 현대자동차
디젤부터 하이브리드까지 심장을 고른다
새로운 픽업트럭은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채로운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픽업트럭의 본질인 강력한 견인력과 토크를 중시하는 시장을 위해 여전히 수요가 높은 디젤 엔진 탑재가 유력하다. 여기에 연비와 친환경성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미 다양한 차종을 통해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GM의 프레임에 현대차의 기술력이 결합된 새로운 픽업트럭은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배지 엔지니어링을 넘어서
싼타크루즈 - 출처 : 현대자동차
일각에서는 GM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엠블럼만 바꾼 ‘리배지(Rebadge)’ 모델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를 명확히 부인하며, 디자인과 상품성 측면에서 완벽히 차별화된 독자적인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다.
이는 과거 다른 브랜드들의 협력 사례처럼 단순히 차량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치열한 픽업 시장에서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기아 타스만과의 관계는
한편, 올해 출시를 앞둔 기아의 프레임바디 픽업트럭 ‘타스만’과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공개된 현대차의 픽업트럭 프로젝트는 타스만과는 완전히 별개로 진행된다. 타스만이 호주,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반면, 현대차의 신형 픽업트럭은 세계 최대 픽업 시장인 북미를 직접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두 개의 다른 플랫폼과 전략을 가진 픽업트럭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각기 다른 시장의 특성에 최적화된 모델을 투입하여 글로벌 픽업 시장 영향력을 단숨에 끌어올리려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2028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정통 픽업트럭이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그 행보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타스만 - 출처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