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에 없는 사륜구동(AWD) 매력에 1천만원대 가격은 덤.
하지만 3.5L 가솔린 엔진 유지비와 연식에 따른 상품성 차이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시에나 / 토요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은 절대적인 선택지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흥미로운 대안이 존재한다. 바로 토요타의 3세대 시에나다.
1,000만원대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격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기에 국산 미니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륜구동(AWD) 시스템까지 갖췄다.
그러나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이라는 점은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렵게 만든다. 내구성이 좋다는 평판과 유지비 부담 사이에서 예비 구매자들의 계산은 복잡해진다.
시에나 / 토요타
같은 3세대인데 가격 차이가 2배 넘는 이유
중고 시에나의 가격은 연식과 상태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다. 최저가는 2014년식, 주행거리 14만km 모델이 1,130만원에 나오기도 한다. 이 가격만 보고 섣불리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
핵심은 2018년식 이후 후기형 모델에 있다. 이때부터 토요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세이프티 센스+’가 적용되면서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 때문에 비슷한 주행거리의 무사고 차량이라도 2014년식은 1,6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반면, 2018년식은 2,300만원대 중반부터 가격이 형성된다.
결국 1,000만원대 매물은 저렴한 맛에 타는 선택지이며, 가족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다면 최소 2,000만원대 중반 예산은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카니발엔 없는 사륜구동, 그럼에도 망설여지는 배경
시에나 실내 / 토요타
3세대 시에나의 가장 큰 무기는 카니발에 없는 사륜구동(AWD)이다. 다인 탑승이나 많은 짐을 싣고 빗길, 눈길을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AWD는 분명한 안정감을 준다. 캠핑이나 레저 활동이 잦은 가족에게는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반면 V6 3.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양날의 검이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넉넉한 출력은 장점이지만, 유지비는 부담이다.
만약 당신의 연간 주행거리가 2만km를 훌쩍 넘는다면, 저렴한 중고차 가격으로 아낀 비용이 유류비로 고스란히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장 안 난다’는 말만 믿고 사도 될까
시에나는 북미 시장에서 오랜 기간 10만대 이상 팔리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국내 차주들 사이에서도 “20만km를 타도 큰 고장이 없다”는 경험담이 퍼지면서 ‘오래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는 모든 중고 시에나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연식이 있는 수입차인 만큼 이전 소유주가 어떻게 관리했는지가 차량의 수명을 좌우한다. 소모품 교체 이력이나 정비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특히 주행거리 10만km를 넘긴 매물이라면 사륜구동 계통에 이상은 없는지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 구매 가격보다 앞으로 들어갈 관리 비용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시에나 / 토요타
결론적으로 3세대 시에나는 ‘가성비’만 보고 접근할 차는 아니다. 1,000만원대 초반 매물보다는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보강된 2018년 이후 후기형, 주행거리 10만km 미만, 무사고 차량으로 범위를 좁히는 것이 현명하다.
카니발의 대안을 찾으면서 사륜구동이 꼭 필요한 운전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다만,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의 유지비는 감수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시에나 실내 / 토요타
시에나 / 토요타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