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2.7초 슈퍼카 잡는 트럭, FSD 날개 달고 한국 도로 점령 예고
방탄 차체에 845마력 괴력, 상상이 현실이 된 순간 테슬라의 무서운 독주
완전자율주행 FSD 연내 도입 초강수, 충전 인프라 2배 확충으로 시장 지배 선언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삭막했던 옛 석유 탱크 앞이 순식간에 미래 도시로 변했다.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은색의 거대한 삼각형 물체가 미끄러지듯 등장하자 현장에 모인 30명의 오너와 관계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테슬라 **사이버트럭(Cybertruck)**이 드디어 한국 땅을 밟고 공식 인도를 시작한 것이다. 전 세계 아빠들의 드림카이자, 바퀴 달린 스마트폰 테슬라가 던진 또 하나의 충격파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측정면 (출처=테슬라)
테슬라 사이버트럭 측정면 (출처=테슬라)


석유 시대는 끝났다, 상징적 퍼포먼스

테슬라코리아는 27일, 과거 석유를 보관하던 문화비축기지에서 사이버트럭 30대를 고객들에게 전달했다. 기름 냄새 진동하던 곳에서 전기차 시대의 아이콘을 인도한다는 것, 이보다 더 확실한 내연기관 종말 선언이 있을까. 현장은 마치 일론 머스크의 뇌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전율로 가득 찼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측면 (출처=테슬라)
테슬라 사이버트럭 측면 (출처=테슬라)


람보르기니보다 빠른 트럭, 스펙이 깡패

실물로 영접한 사이버트럭은 압도적이다. 길이 5.7m, 폭 2.2m의 거구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엑소스켈레톤을 입었다. 찌그러지지도, 녹슬지도 않는 이 차체는 심지어 방탄 능력까지 갖췄다. 문콕 걱정? 이 차 앞에서는 사치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테슬라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성능은 더 비현실적이다. 최상위 모델인 **사이버비스트(Cyberbeast)**는 트라이 모터(모터 3개)를 달고 최고출력 845마력, 최대토크 142kg.m라는 괴력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7초. 포르쉐 911을 견인하고도 포르쉐 911보다 빨리 달린다는 그 전설의 스펙이 한국 도로 위에서 펼쳐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20km(예상치)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쏘고도 남는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테슬라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운전은 차가 한다, FSD 연내 도입 초강수

하지만 이날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서영득 테슬라코리아 대표가 던진 폭탄 발언이다. 연내 FSD(Full Self-Driving, 감독형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한국에 공식 도입하겠다.

그동안 반쪽짜리 오토파일럿이라며 아쉬워했던 한국 테슬라 오너들에게는 천지개벽할 소식이다. FSD가 도입되면 테슬라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신호를 인식하며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AI 로봇으로 진화한다. 물론 아직은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한 단계지만, 한국의 복잡한 도심 도로를 누비는 테슬라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테슬라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충전 걱정? 더 빠르고 더 많아진다

덩치 큰 녀석이 밥도 빨리 먹어야 하는 법. 테슬라코리아는 충전 인프라에도 진심이다. 최근 가평휴게소 등에 설치를 시작한 신형 V4 슈퍼차저는 최대 35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화장실 다녀올 시간에 배터리를 빵빵하게 채워준다. 현재 1,133기인 슈퍼차저를 고속도로 중심으로 대폭 늘리고, 2027년까지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을 두 배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은 한국 시장을 완전히 먹겠다는 테슬라의 야심을 보여준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테슬라 사이버트럭(출처=테슬라)

결론: 얼리어답터의 장난감? 아니, 시장의 지배자

사이버트럭의 한국 상륙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니다. 압도적인 하드웨어, FSD라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그리고 촘촘한 충전망까지. 테슬라는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도로 위에서 이 은색 괴물을 마주친다면 당황하지 말고 감상하라. 그것이 곧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일 테니.
사이버트럭(사진=언스플래시)
사이버트럭(사진=언스플래시)
사이버트럭 핵심 스펙 (Cyberbeast 기준)

파워트레인 트라이 모터 AWD (모터 3개)

최고출력 / 최대토크 845마력 (630kW) / 142kg.m (1,396Nm)

가속성능 (제로백) 2.7초 (비스트 모드 시)

주행거리 최대 520km (자체 측정치 기준)

차체 소재 초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 (엑소스켈레톤)

특화 기능 스티어-바이-와이어(핸들 조향 신호 전자식 전달), 후륜 조향, 방탄 성능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