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청년의 특별한 선택…“버스 기사가 내 자부심”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에 소개된 서기원 씨의 인터뷰 내용이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대학 중퇴 후 새로운 도전
서기원 씨는 20대 초반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을 중퇴했다. 그는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다닐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을 그만둔 후 별다른 목표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버스 기사의 길을 꿈꾸게 됐다.
“처음에는 저도 버스 운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서 씨는 “버스 기사라고 하면 운전이 난폭하고 성격이 까칠한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알아보니 다 옛날 이야기였다”며 “요즘은 친절하고 성실한 기사님이 많고, 월급도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버스 기사로 향한 첫 발걸음
원래는 경기 화성교육센터에서 버스 운전자 양성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당시 버스 기사 부족으로 교육 과정을 생략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노동 강도 대비 높은 보수”
서기원 씨는 버스 기사의 장점으로 노동 강도 대비 안정적인 월급을 꼽았다. 그는 “첫 입사 당시 세후 월급이 275만 원 정도였다. 6개월 후에는 310만 원으로 올랐고, 2년 차가 되면 400만 원 이상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명절이나 공휴일 근무 시 특근 수당이 붙으면 월급은 450만 원까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다만 “2년 차까지는 월급 인상 폭이 크지만, 이후에는 매년 5, 6만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후회 없는 선택”
서 씨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직업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어른들은 젊은 나이에 버스 기사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많이 도전해보고 나이가 들어서 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하셨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서 씨는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제 인생의 등대 같은 아버지 덕분에 이 길을 찾게 됐다”며 “버스 운전은 제 취미와 특기와도 잘 맞는다. 매 순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변화된 인식과 젊은 세대의 도전
서기원 씨의 사례는 청년층 사이에서 새로운 직업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단순히 ‘젊은 나이에 할 일이 아니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안정적이면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 그의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서 씨는 마지막으로 “버스 기사는 단순히 운전만 하는 일이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직업”이라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제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